문학방/시

소라

웃는곰 2008. 5. 3. 21:02
 

소라

소라는 죽어서도 노래를 한다

봄에는 기쁜 소리로

가을에는 슬픈 소리로


뱅글뱅글 꼬리 끝까지 살을 채우고

월세 살던 나그네 늙어 떠난

빈 껍데기

고독을 못 이기고 바람 따라 울더니


백화점 진열대에

호적수로 남았구나.



* 노트 : 백화점 진열장에 갇혀 바다를 그리는 소라 껍데기를 보면

모래사장 아득히 발자국 사이로 추억은 바다로 숨고

소라가 부르는 노래는 진열대 나희창에 그림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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