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그림자 산 그림자 안식을 내려주는 고마운 산 그림자 긴 그림자 마을에 내리면 일꾼들이 돌아오고 기러기 떼 줄을 지어 노을 타고 산 새들은 가지마다 자리 잡고 산짐승은 산 그늘 속으로 든다 한 포기 분 꽃 산 그림자 떠나면 모두 잠든 밤 곱게 화장하고 산 그림자 타고 오는 달님을 기다린다 문학방/시 2025.01.26
버들 강아지 버들 강아지 눈 쌓인 도랑 밑 자지 않는 샘물이 졸졸졸 졸졸 속삭이며 흐른다 아이들처럼 눈 쌓인 도랑 속 눈 녹은 새로 보송보송 내민 예쁜 버들강아지 아기 강아지 버들 강아지 * 이 글은 심심산골 촌사람이 아니면 모르실 것 문학방/동시 동요 2025.01.25
눈 썰매 눈 썰매 새하얗게 눈 덮인 마을 앞 반달 뱀이 논 썰매 타고 달리다 살얼음 깨져 퐁당 무릎 꿇고 타다가 주저앉은 채 이리저리 얼음 잡고 일어서려면 깨지고 또 깨지고 물 빨래 바지로 질퍽질퍽 벌벌 떨며 못 버리고 들고 오던 눈썰매 돌아보면 아득히 그리운 추억 문학방/동시 동요 2025.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