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방/시

산 그림자

웃는곰 2025. 1. 26. 20:55

산 그림자 

안식을 내려주는 고마운 산 그림자
긴 그림자 마을에 내리면 
일꾼들이 돌아오고 
기러기 떼 줄을 지어 노을 타고 
산 새들은 가지마다 자리 잡고
산짐승은 산 그늘 속으로 든다

한 포기 분 꽃
산 그림자 떠나면
모두 잠든 밤
곱게 화장하고
산 그림자 타고 오는 
달님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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