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방/동화

기쁨을 담는 바구니

웃는곰 2006. 8. 20. 16:53

기쁨을 담는 바구니

 

1. 꿈길로

 

햇살이 금빛으로 내리쬐는 봄날 오후입니다.
올해 초등학교 3학년인 보라는 뒷산에 올라 파랗게 얼굴을 내미는 잔디밭에 무릎을 모으고 앉아 멀리 시내를 내려다보았습니다. 언젠가 엄마와 왔을 때 엄마가 하시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저렇게 아파트가 즐비한데 그 중에 우리 집은 없구나……"
그렇게 말하는 엄마 얼굴은 슬퍼 보였습니다. 그러나 보라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말했습니다.
"엄마, 기다리세요, 내가 어른이 되면 엄마가 좋아하는 커다란 아파트 사 들릴게요."
"고맙기도 하지, 우리 보라."

 

 

엄마는 아주 얇게 지워지는 노을처럼 웃어 보였습니다.
보라네는 산아래 연립 주택에 전세로 살고 있습니다. 사실은 엄마보다도 보라가 더 큰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이 부러웠습니다. 그러나 엄마를 위로해 드리려고 그렇게 말한 것입니다. 보라는 산아래 펼쳐진 서울을 내려다보며 엄마 생각 아빠 생각을 하다가 깜박 졸았습니다. 아주 짧은 동안입니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곁에 눈이 부셔서 똑바로 볼 수도 없는 아름다운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안녕?"
"누구세요?"

 

 

"네 이름을 먼저 말해 줄래?"
"저는 남보라예요."
"남보라? 참 예쁜 이름이구나."
"저는 눈이 부셔서 바라볼 수가 없어요. 누구세요?"
"너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 누구라고 생각하니?"
"엄마요."
"그 다음에는?"
"아빠요."
"그 다음에는?"
"천사요."

"천사를 본 적이 있니?"
보라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보지도 못하고 천사가 엄마 아빠 다음으로 아름답다는 거야?"
"네. 천사는 아주 아름답다고 가르쳐 주셨어요."
"그렇구나! 넌 내가 누구라고 생각하는데?"
"천사요."
"그럼 너는 천사를 만난 거네?"
"잘 모르겠어요."
보라는 수줍게 웃었습니다.

"귀여운 아이로구나, 넌 소원이 무어니? 내가 들어줄까?"
"정말이에요?"
"그럼."
"무슨 소원이든 꼭 들어주실 거예요?"
"그래 말해 보아라."
"저는 아주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행복? 행복이 어떤 것인데?"

 

"집도요, 아주 커다란 아파트에 살고 싶고요."
"그리고 또?"
"큰 자동차도 갖고 싶어요."
"또?"
"……"

 

보라는 갑자기 어떤 것이 행복인지 더는 생각이 나지 않았어요.
"그래, 그럼 네가 바라는 행복이 어떤 것인지 보여줄까?"
"네."
"알았다. 네가 바라는 행복이 어떤 것인지 찾아보자. 그리고 네가 바라는 행복을 가질 수 있도록 해줄게."
"고맙습니다."
"그럼 나를 따라 오너라."

 

보라는 그분을 천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불러보았지요.
"천사님!"
"응? 불렀니?"
"네."
"고맙다. 행복을 찾아가 보자."

 

 

 

2. 우리 집 구경

 

천사는 앞서 가면서 말했습니다.
"먼저 너의 집 구경을 해 볼까?"
천사는 성큼성큼 보라네 집으로 갔습니다.
"여기가 너의 집이지?"
"네. 그런데 어떻게 우리 집을 알고 계셨어요?"
"네가 집에서 나올 때 보았으니까."
"우리 집은 남한테 보여드리기 부끄러운데……" 

"무엇이 부끄러운데?"
천사님은 하얀 장미처럼 환하게 웃으면서 안으로 들어가더니 집안을 둘러보았습니다. 그리고 우리 집의 서재 겸 예배실로 쓰는 방 정심실(靜心室) 앞에 서서 물었습니다.
"여기가 정심실이라고?"
"네. 아빠가 지은 방 이름이에요. 날마다 밖에서 마음에 묻은 때를 이 방에 들어가서 씻고 나오는 마음의 목욕실이라는 뜻이래요."
"아, 그것 참 좋은 생각이로구나. 들어가 볼까?"

 

천사는 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한쪽 벽에 매달린 대바구니를 보고 물었습니다. 
"이 대바구니는 왜 달아 놓았지?"
"그건 기쁨을 담는 바구니예요."
"기쁨을 담는 바구니?"
"네, 우리는 엄마, 아빠, 동생, 저 그렇게 네 식구가 살아요. 우리 식구는 언제나 기쁜 일이 있으면 '기쁨아 고맙다' 하고 저 바구니에 마음에 내키는 대로 돈을 넣어요, 그러면 다른 식구들은 '기쁨아 또 와라!' 하고 박수를 치면서 기뻐해요."
"그렇게 모은 돈은 어디다 쓰지?"

 

 

"한 달에 한 번씩 얼마나 되나 세어보고 은행에 예금해요."
"기쁨 통장이 있겠구나?"
"네."
"기쁨 통장에 얼마나 모였는지 알고 있니?"
"엄마 말씀으로는 내년까지 모으면 아파트는 못 사도 연립주택은 살 수 있을 거래요."
천사는 한쪽 책상에 놓인 넓적한 공책을 들여다보며 물었습니다.
"이건 또 뭐냐?"
"마음의 꽃밭이라고 불러요. 날마다 마음으로 얻은 귀한 생각들을 하나씩 적어두는 노트예요."
"한번 펴 볼까?"
천사는 어제 그린 아빠의 그림을 보고 물었습니다.

 

 

"이건 누가 그린 것이지?"
"아빠가 그린 거예요. 아빠는 눈에 보이는 짐승이나 새나 나무나 벌레를 그려서 마음을 그려 놓으시고 엄마는 마음으로 볼 수 없는 그림을 그리세요."
천사는 다음 장을 열었습니다.
"이건 누가 그린 것이지?"
"엄마가 그린 거예요. 엄마가 그려 놓은 그림은 세상에는 없어서 볼 수 없는 것들이지만 그림을 잘 보고 있으면 마음으로 엄마가 하고 싶은 말이 전해 와요."
"재미있는 분들이로구나. 이런 것이 많겠구나."
"네, 그래서 일년에 한번씩 마음의 꽃밭을 저렇게 예쁜 책처럼 만들어 놓아요. 저 책장에 있는 것들이

다 그거예요."

 

 

"언제 한번 와서 무엇이 그려 있고 무슨 말이 적혀 있는지 읽어보고 싶구나."
"그러세요. 천사님이 오시면 꼭 보여드릴게요."
"고맙다. 그런데 저 벽에 걸린 아코디언은 누가 쓰는 것이냐?"
"아빠가 가정 예배 시간에 반주를 해 주시고요, 제가 동요를 부를 때도 반주를 해주세요."
"가정예배도 드린다고?"
"네."
"아빠 엄마가 참 고마운 분들이로구나."
"그래요, 우리 엄마 아빠는 언제나 애인들처럼 사시는 걸요."
"그래도 부부싸움은 가끔 하시겠지?"

 

 

"결혼하고 이십 년이 넘었는데 말다툼 한번 해본 일이 없대요."
"음, 그렇구나. 네가 부러워하는 집이 어떤 집인지 한번 가볼까?"
"네. 정다운이네 집을 가보고 싶어요."
"어째서?"
"우리 반에서 가장 부잣집 아이이고 행복한 아이거든요."
"그럼 다운이네 집으로 가 보자."

 

 

 

3. 부잣집 아이

천사는 보라의 손을 잡고 다운이네 아파트로 갔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입니다. 천사와 보라가 집안으로 들어 다운이 곁으로 갔지만 그 아이는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이때 천사가 말했습니다.
"다운이는 너하고 내가 들어온 것도 모르고 이야기하는 소리도 듣지 못한단다."
"정말이에요?"
"다운이를 불러 보아라."
보라는 '다운아' 하고 불러보았습니다. 정말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보라는 집안을 구경했습니다. 백 평이나 되는 큰 아파트입니다. 방도 여러 개가 있고 화장실도 두 개나 있었습니다. 집 한가운데는 연못 같은 어항이 있고 물 속에는 금빛 은빛 물고기가 헤엄을 치면서 뻥긋뻥긋 물방울 그림을 유리에다 그렸습니다.

 

 

어항 둘레에는 이름 모를 나무와 풀이 우거져 있고 그 옆으로 둥근 테이블이 그림처럼 놓여 반짝거리고 둘러앉은 의자가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너무 어마어마한 집이라 작은 연립주택에서만 살아온 보라는 모두가 낯설고 두렵기까지 했습니다. 천사는 보라의 뒤를 따르며 백장미처럼 웃기만 했습니다. 여기저기 찾아보아도 기쁨을 담는 바구니는 없었습니다.
"천사님, 기쁨을 담는 바구니는 어디 있을까요?"
"찾아보거라."
"못 찾겠어요. 서재도 없는 것 같아요."
"그런 것은 없지만 너의 집에 없는 것이 있단다."
"뭔데요?"

 

 

"저게 무언지 알겠니?"
"저 쇠 옷장 말씀인가요?"
"저건 쇠 옷장이 아니라 대형 금고란다."
"금고가 뭔데요?"
"금 덩어리와 돈을 쌓아두는 창고지."
"그렇게 많은 금과 돈이 있어요?"
"저건 너희 집에 있는 기쁨을 담는 바구니와 같은 것이란다."
이때 다운이 엄마가 장밋빛 잠옷을 잘잘 끌고 나왔습니다.
"다운아, 학원 가야지."
"엄마, 오늘은 가기 싫은데 안 가면 안 돼요?"
"안 돼! 빨리 갔다 와서 태권도하고 무용학원에 다녀와! 그리고 선생님 오시기 전에 돌아오고."
"난 가기 싫은데……"

 

 

"듣기 싫어!"
다운 엄마는 화려한 옷으로 바꾸어 입고 나가면서 말했습니다.
"나 늦게 오더라도 집 잘 봐, 알았지? 오늘은 파출부 아줌마도 오지 않는 날이야."
엄마가 나간 다음 다운이는 나갔다가 몇 시간 후 지친 얼굴로 돌아왔습니다. 그 뒤를 방문과외 선생님이 따라와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천사가 물었습니다.
"저 아이는 얼마나 힘들겠니? 넌 저렇지 않지?"
"네."
"좀 기다려 보자. 이 집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더 보고 가자."
방문교사 과외는 밤 아홉 시가 되어서야 끝났습니다. 과외를 마친 다운이는 지쳐서 소파에 쓰러진 채 잠이 들었습니다.
밤 열 한 시가 되었습니다. 술에 취한 다운이 아빠가 영덕 게처럼 빨간 얼굴로 들어와 비틀거리며 소리쳤습니다.

 

 

"다운아, 다운아!"
다운이는 아직 피로가 풀리지 않은 채 부스스 일어나 아빠를 바라보았습니다.
"엄마 아직 안 들어왔냐아?"
"아직이에요."
"아지익? 잘한다. 이 시간까지 어디를 싸다니며 무슨 짓을 하느라고 아직도야아 어엉?"
"아빠는 날마다 술이야."
다운이 화난 얼굴로 토라져서 자기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습니다. 아빠는 방문 쪽을 향해 혼자 지껄였습니다.

 

 

"그래, 아빠는 날마다 술이다아. 술 아니면 무슨 재미로 사냐아. 다운아아. 아빠 술 먹은 것도 죄냐아?"
그러다가 비틀비틀 일어나 안방 문을 활짝 열어 젖혔습니다. 고급 침대에 화려한 장식장이 마치 동화책 그림에서 본 임금님 침실처럼 굉장했습니다. 다운 아빠는 넓은 침대 한가운데 벌렁 눕더니 잠이 들어 버렸습니다.
열 두 시가 다 되었을 때 다운 엄마가 들어왔습니다. 나갈 때는 단정했던 차림이 많이 흐트러진 것으로 보아 술을 마신 모양입니다. 다운 엄마는 들어오자마자 옷을 훌훌 벗어서 던져 놓고 안방으로 들어가 침대 곁에 서서 중얼거렸습니다.

 

 

"잘한다. 어디 가서 이렇게 떡이 되어 들어오셨나아. 아주 자고 오지 왜 벌써 들어왔어."
코를 골고 자는 줄 알았는데 아빠가 벌떡 일어나며 소리쳤습니다.
"떡이 되긴 누가 떡인데에? 여편네가 어디가 가서 무슨 짓을 하다가 이제 들어와아? 또 그 작자 만나서 춤췄지이?"
"당신은 혼자 술 마셨소오? 피장파장이지."
"어허! 한 마디도 안 지고 꼬박꼬박 말 대답이야아!"
"누구 무서워서 말 못 해애!"
이렇게 시작한 부부싸움은 끝이 나지 않았습니다. 보라는 천사에게 물었습니다.
"이분들은 언제 가정 예배를 드려요?"
"하하하. 가정 예배라고?"

 

 

"술이 너무 취해서 못 드리나요?"
"저들은 가정 예배가 무엇인지도 모른다. 서재가 없듯이……"
보라는 갑자기 다운이가 불쌍해졌습니다. 다운이는 저녁도 안 먹고 저렇게 쓰러져 자고 있습니다. 천사가 말했습니다.
"오늘은 이만 다른 아이네 집을 찾아가 보자."
보라는 천사를 따라 보라네 반에서 가장 명랑한 아이네 집을 찾아갔습니다.

 

4. 명랑한 천사

 

보라가 만난 아이들 가운데 가장 명랑한 아이는 사라입니다. 그래서 보라는 사라를 좋아했습니다. 같은 반이지만 나이가 세 살이나 위이고 친절합니다. 언니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어떤 때는 어른 같기도 합니다. 천사가 물었습니다.
"네가 좋아하는 아이는 어떤 아이냐?"
"사라라는 아이예요."
"사라라고? 어떤 아이인데?"
"몰라요. 어쩌면 우리 반에서 가장 부잣집 아이일지도 몰라요."
"그럼 그 아이네 집으로 가보자."
천사와 보라는 사라네 집으로 갔습니다. 사라가 사는 집은 높은 언덕 위에 다닥다닥 붙여 지은 작은 집들 사이에 끼여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주 작고 낡은 집이었습니다. 사라네 집에도 기쁨을 담는 바구니는 걸려 있지 않았습니다. 

 

사라는 쪽마루에 엎드려 숙제를 하고 있다가 방에서 할머니가 부르는 소리를 듣고 얼른 문을 열었습니다. 그 순간 방안에서 아주 고약한 냄새가 훅훅 풍겨 나왔습니다. 보라는 그만 코를 막았습니다. 그러나 사라는 아주 밝은 소리로 말했습니다.
"할머니 또 응가했네?"
할머니는 기어 들어가는 소리로 말했습니다.
"미안타. 그만 또……"
"괜찮아요 할머니, 할머니는 내가 아기 적에 날마다 내 응아를 치워주셨다면서요?"

 

 

"아이고 어린것이 별 말을 다하네. 너하고 나하고 같냐?"
"마찬가지지요 뭐, 할머니 응아가 더 고맙지요."
"뭐야? 내가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할머니는 이제 늙고 병이 드셔서 그러시는 건데 어때요. 어떤 할머니들은 변비가 심해서 응아도 못하는 사람이 있대요. 할머니는 날마다 꼭꼭 하시니까 고맙지요."
사라는 아주 밝은 얼굴로 할머니 응아를 치우고 청소를 말끔히 한 다음 공부를 했습니다.
저녁입니다. 사라 아버지가 술이 취한 듯 비틀거리며 들어왔습니다. 사라는 밥상을 차려놓으면서 말했습니다.

 

"아빠 오늘 좋은 일 많았어요?"
아빠는 말도 제대로 못합니다.
"조, 좋은 이일? 많았지. 암 많았지."
"그래서 약주도 많이 하셨어요?"
"그, 그래 그래서 많이 마셨다."
"건강도 생각하시면서 마시셔요."
"건강? 건강하면 뭘 하냐? 내가 취하는 건……취하는 건, 다…… 나보다 먼저 간 너의 엄마하고 네 오빠, 언니 때문인 걸…… "

 

 

"이제 그런 생각은 그만하셔야 해요."
"생각을 안 하려고 해도 자꾸 난다. 길에서 자동차만 보면 우리 집 세 사람을 한꺼번에 저 세상으로 보낸 그놈의 차가 생각나서……으으으우"
"아빠. 이렇게 사라가 있는데 왜 사라 생각은 안 해 주셔요?"
"응? 그렇지 사라가, 예쁜 사라가 있지. 사라가 없으면 아빠도 할머니도 다 함께 죽었을 거야."
"아빠 저녁 잡숫고 일찍 주무셔요. 저도 일찍 자야 내일 새벽 신문배달을 할 수 있어요."
"신문배달? 신문배달? 네가 그것을 해야 하니?"

 

 

아빠는 또 고개를 푹 숙이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아빠, 저는 아침에 신문을 돌리고 나면 아주 기분이 좋아요. 새벽에 아침 운동하는 사람도 있는데 저는 돈도 벌면서 운동하잖아요? 어제는 독자가 한 집 더 늘었어요."
"천사 같은 사라를 두고 간 엄마는……"
아빠는 눈물을 흘리면서 밥도 안 먹고 방으로 들어가 누웠습니다.
천사가 물었습니다.
"보라야, 저 사라가 얼마나 아름다우냐? 저 아이는 할머니 병 수발을 하고 아버지를 모시면서 신문배달까지 한단다. 그러면서 한번도 어두운 표정을 보여주지 않았어. 만약 저마저 우울해하면 할머니도 아빠도 더 슬퍼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란다. 그리고 남들에게도 불쌍하게 보여지는 것도 싫은 거야."

 

 

"정말 사라는 천사 같은 아이예요."
"그래, 저 아이가 바로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천사다. 행복을 더 찾아가 볼까?"
보라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그리고 중얼거렸습니다.
"행복은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에요.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이인 줄을 몰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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