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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 미인

웃는곰 2006. 8. 19. 10:42

반쪽 미인

 

엄마는 미인

simsazang@hanmail.net

심혁창

재우는 사람들이 엄마를 미인이라고 부를 때가 가장 즐겁고 자랑스럽습니다. 그런데 엄마는 한쪽 눈과 코의 반을 꼭꼭 까만 수건으로 가리고 다닙니다.

그렇지만 가려 있지 않은 쪽은 언제 보아도 상냥하고 아름답습니다. 고운 눈빛은 하늘의 평화와 사랑이 내린 연못보다 아름답고 맑은 목소리로 웃는 입술은 한 여름 장밋빛보다 곱습니다.

한쪽을 가린 엄마는 언제나 사랑이 가득한 눈으로 재우를 바라보며 무엇이든지 아들이 갖고 싶어하는 것은 다 구해 주셨습니다. 어느 날 재우는 준수를 따라 그 아이네 집에 놀러 갔습니다. 그런데 준수는 아주 큰 로버트 비행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웽웽하고 엔진 소리가 나고 프로펠러가 쒸쒸쒸쒸 돌아가고 양쪽 날개 끝에서는 반짝반짝 불이 켜졌다 꺼지고 방향을 틀 때는 앞에 불이 호랑이 눈처럼 켜집니다. 그것을 밀고 당기면서 준수가 자랑했습니다

이 비행기 아주 비싸다우리 고모가 미국에서 사 가지고 왔어, 좋지? 좋지?”

 

 

 

재우는 대답하기가 싫었습니다. 그렇지만 준수가 자꾸 좋지 좋지? 하고 물어서 거짓말로 대답했습니다
, 좋오아.”
비행기를 만져보고 싶은데 준수가 만지지도 못하게 하고 저 혼자만 밀고 당기고 운전을 했습니다.

나 한 번만 만져 보자.”

그건 안 돼. 우리 고모가 아무도 못 만지게 하라고 했어. 보기만 해.”

준수가 자랑하는 것만 보고 집으로 돌아온 재우는 괜히 짜증이 나고 얼굴이 일그러졌습니다. 엄마는 재우의 눈만 보면 마음속까지 환히 꿰뚫어 보십니다.

재우야, 너 골났지?”

…….”

무슨 일이야? 밖에서 안 좋은 일 있으면 엄마한테 말해야지.?

재우는 짜증스럽게 대답했습니다.

엄마, 우리는 고모 없어??

?”

고모가 왜 없느냐고?”

……

나도 미국에 사는 모고가 있었으면 좋겠다.”

? 왜 갑자기 고모가 갖고 싶으냐?”

준수 있잖아.”

그래, 네 친구 준수 알지.”

그 애는 아주 커다란 장난감 비행기를 가졌거든.”

알았다. 너도 그게 갖고 싶어졌구나.”

고모가 있으면 사달라고 할 텐데…….”

고모라야만 살 수 있는 거라니?”

아주 비싸다는 거야.”

그래도 엄마가 사주면 되지 않니?”

엄마가 그런 것도 살 수 있어?”

얘는!”

엄마는 곱게 사랑이 가득한 눈을 흘겨 보이시며 웃으셨습니다. 엄마는 시장에서 좌판을 깔아 놓고 동부, 검은콩, 흰콩, 완두, , 참기름 등을 시골에서 사다가 파십니다. 콩 한 되를 팔면 이백 원이 남는답니다. 그런 엄마가 어떻게 그 비싼 비행기를 사겠어요.

재우는 엄마가 사지 못한다는 걸 잘 압니다. 그래서 엄마한테 그렇게 말한 것입니다.

우리 아들이 갖고 싶다는 걸 못 사주면 엄마가 아니지.”

그렇게 말하고 난 며칠 뒤입니다. 엄마는 정말로 준수 것보다 더 좋은 비행기를 사주셨습니다.

엄마 돈이 어디서 났어?”

너를 위해 저금해 둔 것이 있었지.”

엄마 고마워.”

재우는 준수보다 더 좋은 비행기를 가지고 신나게 놀면서 아이들한테 자랑도 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엄마 손가락에 반짝반짝 빛나던 반지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상하다, 엄마가 금반지를 잃어버렸나?’

 

검은콩 장수 아들 

금반지 생각을 잊어버리고 재우는 삼 학년이 되었습니다. 일 학년 때부터 짝꿍이었던 경실이가 물었습니다.

재우야, 너네 엄마 시장에서 검은콩 장사한다면서?”

누가 그래?”

준석이가 그러던데?”

준석이가?”

재우는 갑자기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고 기분이 나빠졌습니다. 일 학년 때나 이 학년 때는 엄마가 시장에서 장사하는 것이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반에서 가장 예쁘고 마음에 드는 경실이가 하는 소리를 들으니 부끄러운 생각도 들고 싫었습니다.
경실이는 부잣집 아이이고 공부도 잘하고 마음씨도 아주 착합니다. 그런 아이가 삼 년씩이나 짝꿍이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해 오던 재우입니다.

그런데 재우를 가장 시기하는 준석이가 엄마 말을 경실이한테 한 것은 가만히 두고 볼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우야, 너네 엄마는 검은콩만 파니?“

아니야. 휜 콩도 팔고 여러 가지 파셔.”

준석이는 왜 검은콩 장사 아들이라고 할까?”

검은콩 장사 아들? 이 자식 가만 두나 보자.”

재우야, 너 화났어?”

재우는 대답도 하지 않고 주먹을 불끈 쥐고 준석이네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큰소리로 준석이를 불렀습니다.

서준석 나와! 서준석!”

준석이 엄마가 내다보며 물었습니다.

왜 준석이는 부르지?”

안녕하세요? 준석이 있어요?”

기다려라.”

준석이 엄마가 안에다 대고 불렀습니다.

준석아 네 친구 왔다. 나가 봐라.”

준석이가 나오며 물었습니다.

왜 불러?”

너 나와.”

?”

나와 보면 알아.” 

재우는 준석이를 끌고 골목 뒤로 가서 다짜고짜 주먹으로 준석이를 쥐어박으며 소리쳤습니다.

? 내가 검은콩 장수 아들이라고?”

, 누가……?”

주먹에 맞은 준석이 말을 못하고 코피를 주르르 흘리며 울었습니다.

아야! 아아앙.”

재우가 하는 짓이 이상하게 여겨졌던 준석이 엄마가 따라 나왔다가 아들이 갑자기 맞는 것을 보고 달려가며 소리쳤습니다.

너 거기 못 서!”

재우는 다리에 바퀴라도 단린 것처럼 다람쥐보다 빠르게 달아났습니다. 그리고 준석이 엄마가 안 보이는 골목으로 걸어가면서 중얼거렸습니다.

검은콩 장사 아들이라고? 또 그 딴 말을 하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

재우는 경실이가 엄마에 대하여 말하는 것은 정말 싫었습니다. 삼 학년이 되고부터는 다른 아이들 엄마가 꽃처럼 화장을 하고 학교에 와서 선생님과 상담하고 가는 모습이 부러워졌습니다.

그러나 재우 엄마는 학교에도 못 가지만 다른 사람 만나는 것을 피하셨습니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재우 엄마를 좋아했습니다.

준석이를 때려주고 시장 쪽으로 가고 있을 때 시장 아줌마가 재우도 궁금해하는 말을 했습니다.

재우 엄마는 배운 것도 많은 것 같고 얼굴도 예쁜데 왜 검은 수건으로 얼굴을 가리고 다니는지 모르겠어.”

옆에 있던 아주머니가 말을 받았습니다.

그러게 말이우, 천사같이 예쁜 여자가 왜 그러고 사는지 모르겠어.” 재우는 엄마에 대하여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엄마 싫어

엄마는 밤중에 부엌문을 안으로 걸어 잠그고 물을 데워 큰 플라스틱 통에다 물을 가득 채워 가지고 그 안에 들어가 목욕을 하십니다.

언제나 그렇게 하시지만 재우는 마음을 쓰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엄마에 대하여 궁금한 마음이 든 뒤로는 왜 집에서만 목욕을 하는지 알고 싶어졌습니다.

어느 날입니다. 엄마가 목욕을 하는 동안 문틈으로 엄마를 훔쳐보았습니다.

엄마는 희미하게 밝힌 등불 아래 물을 통에다 가득 채운 다음 머리에 쓴 수건을 벗고 속옷까지 벗으셨습니다.

그 모습을 보다가 재우는 깜짝 놀라 눈을 감았습니다. 하마터면 악! 하고 소리를 지를 뻔했습니다.

그렇게 예쁜 엄마가 가리고 다니던 반쪽은 눈을 뜨고 볼 수 없을 만큼 살갗이 일그러졌고 눈과 코가 반이 시커멓게 엉겨붙어 사람인지 귀신인지 분간하기 어렵게 생겼습니다.

재우는 눈을 가리고 돌아섰다가 문 밖으로 달려나갔습니다. 그리고 반항하는 소리를 내뱉었습니다.

아니야, 아니야! 엄마가 아니야! 엄마가 그럴 수가 없어. 엄마가! 엄마가!“

같은 말을 되풀이하며 골목길을 아무데로나 달렸습니다. 집으로 돌아가기가 싫었습니다. 갑자기 엄마 모습을 경실이가 보면 무어라고 할까 하는 생각도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경실이도 놀라서 나까지 싫어할 거야……. 그건 싫어.’

동네 골목을 이리저리 헤매면서 가슴에 시커멓게 차 오르는 불만스런 감정을 털어 버리려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점점 옥죄어 왔습니다.
누가 건드리기만 하면 달라붙어 싸우고 싶은 감정이 가득 찼습니다.
밤은 점점 깊어가고 있는데 집으로 가기는 싫고 마땅히 갈 만한 데가 없어서 어느 집 담 밑에 다리를 뻗고 주저앉았습니다.

밤이 깊도록 아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던 엄마가 찾으러 나섰다가 담 밑에 주저앉아 있는 재우를 발견했습니다. 엄마는 반갑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여 소리쳐 부르며 달려갔습니다

재우야!”

엄마가 부르는 소리에 정신이 번쩍 든 재우는 일어나 달아나기 시작했습니다. 전 같으면 엄마가 부르면 생글생글 웃으며 다가가 품에 안기던 재우입니다. 그러던 재우가 달아나는 것을 본 엄마는 몹시 걱정이 되어 그 뒤를 따랐습니다.

재우야, 왜 그러니 재우야!”

재우는 달아나면서 소리쳤습니다.

따리 오지 마! 싫어, 엄마 싫어!“

무슨 일인지 말해 봐. 엄마가 다 들어줄게.”

얼마 못 가서 재우는 엄마한테 잡혔습니다.

재우야, 왜 그래?” 

싫어! 엄마 싫단 말야.”

이러면 못 써, 재우야…….”

난 엄마가 없어졌으면 좋겠어. 엄마 죽어! 죽어!”

엄마는 재우 없으면 못 살아. 재우야 왜 그러는지 말해 봐.”

재우는 엄마 손을 뿌리치며 소리쳤습니다.

몰라, 엄마 만지지 마. 만지지 말란 말야!” 

알았다, 집으로 가서 이야기하자.”

재우는 억지로 끌려 집으로 왔습니다. 그러나 엄마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아침도 안 먹고 학교로 갔습니다. 교실에 들어서자 경실이가 말했습니다.

재우야, 선생님이 너 오는 대로 교무실로 오라고 하셨어. 교무실로 가 봐.”

?”

몰라.”

재우는 교무실로 들어갔습니다. 선생님 곁에는 준석이 엄마가 와 계셨습니다. 선생님이 재우를 곁으로 오라고 손짓했습니다.
재우야, 너 준석이 엄마 알지?”

. 안녕하세요?”

준석이 엄마는 인사도 받지 않고 재우를 힐끗 보았습니다. 선생님이 나직한 음성으로 말했습니다.

애들은 크면서 다 그런 거 아닙니까. 한 번만 용서를 해주시지요. 앞으로는 제가 잘 가르치겠습니다.”
준석이 엄마가 성난 눈길을 재우에게 보냈습니다.
넌 내가 왜 왔는지 알지?”

.”

너 또 그럴 거야?”

재우는 고개를 가로 저었습니다. 이때 재우 엄마가 교무실 문을 열고 들어오셨습니다. 선생님이 눈길을 보내고 물었습니다.

누구를 찾아 오셨습니까?”

재우 선생님을 좀 만나 뵙고 싶어서 왔습니다.”

재우는 엄마를 보자 또 골이 나고 엄마 얼굴이 보기 싫어졌습니다. 그래서 고개를 홱 돌리고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선생님은 반가워하시면서 자리를 내주셨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찾아뵙고 싶었는데 잘 오셨습니다. 마침 재우하고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엄마는 재우하고 선생님이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모르십니다.

재우가 무슨 잘못을 한 것은 아닌지요?”

아닙니다.”

재우 엄마는 재우가 어제 밤부터 이상해진 것을 자기 때문이라고 짐작했습니다.

재우야 이쪽으로 오너라.“
선생님이 재우를 다정하게 끌어당겨 엄마 곁에 앉혔습니다. 재우는 엄마를 밀어내기라도 하듯 물러앉았습니다.

재우 엄마는 자기 때문에 선생님이 재우를 불러 나무라는 줄로 생각하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비밀의 비밀

모든 게 제 탓입니다. 언젠가는 재우한테 들려주고 싶은 것을 참고 살았는데 오늘 선생님 앞에서 다 말씀드리겠습니다. 선생님도 학부모님도 이해하고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선생님은 엄마의 뜻밖의 말에 어리둥절하여 바라보고만 있었습니다. 엄마는 재우를 향해 나직이 입을 열었습니다.

재우야, 난 네가 왜 화를 내는지 알아. 엄마가 그 동안 너한테 숨겨온 이야기를 해 줄 테니 엄마를 이해해 주기 바란다.“

재우는 얼굴을 돌린 채 부끄러운 생각에 달아나고 싶었으나 선생님 앞이라 참고 있었습니다

넌 내가 왜 얼굴을 가리고 다니는지 알고 싶었던 거야. 나도 언젠가는 꼭 이야기하고 싶었다. 지금으로부터 팔 년 전이다. 네가 젖먹이일 때였다. 너를 재워 놓고 잠깐 시장에 나간 사이에 우리 동네에 큰불이 났었다. 불자동차가 몰려든 우리 동네는 온통 불길에 휩싸여 다 타고 있었다. 나는 불길을 뚫고 우리 집으로 뛰어들어갔다. 이불에 불이 붙은 것도 모르고 자고 있는 너를 끌어안고 나오다가 넘어져 불에 데워 상처를 이렇게 입었단다. 내 꼴을 생각하면 당장 죽고 싶었지만 너를 생각하면 죽을 수가 없었어. 그래서 이렇게 수치스런 모양으로 살고 있었다. 나는 어제 밤에 네가 숨어서 나를 보다가 달아나는 소리를 들었어. 네가 내 흉한 꼴을 보고 엄마가 싫어서 죽으라고 했을 때 정말 죽고 싶었단다. 그렇지만 아무리 내가 이 모양이라도 지금은 죽을 때가 아니야. 네가 다 자라서 사회인이 되면 나는 너를 떠날 생각이다. 그때까지만 엄마를 이해해 주기 바란다. 나보고 보기 싫다고 죽으라고만 하지 말아다오.“

 가만히 듣고 있던 재우가 얼굴을 돌려 바라보다가 엄마 무릎 앞에 얼굴을 묻고 울기 시작했습니다.

엄마 잘못했어요. 그런 줄도 모르고 잘못했어요. 용서해 주세요. 이제는 엄마 죽으라고 안 할 게요.”

고맙다.”

엄마도 감격하여 눈물을 흘렸습니다. 선생님도 눈물을 흘리며 눈길을 창문 쪽으로 돌리셨습니다. 준석 엄마도 손수건으로 눈물을 찍어냈습니다.

선생님, 재우를 이제 용서하시고 내보내 주시지요.”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선생님은 재우를 내보내셨습니다. 엄마는 선생님을 바라보며 더 무겁게 입을 열었습니다.

선생님, 앞으로 제 말을 비밀로 해 주시고 저 아이를 각별히 지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 애한테는 영원히 지켜야 할 비밀이 하나 더 있습니다. 그것마저 말씀드리고 가겠습니다.”

?”

실은 재우가 저의 아이가 아닙니다. 불이 나서 달려가 보니 우리 집은 이미 다 타서 아무것도 없고 옆집에 제 또래의 아낙이 저와  같은 시기에 아들을 낳았는데 그 엄마가 불 속에서 어린 재우를 안고 기어 나오다가 나를 보고 이 애 좀 살려주세요 하고 어린것을 밀어내면서 죽었습니다. 나는 얼결에 그 애를 안고 나오다가 건물이 무너져 불 속에서 정신을 잃었습니다.“

선생님과 준석 엄마는 놀랍다는 듯이 눈을 크게 뜨고 합창이라도 하듯 감탄했습니다.

아니! 그럴 수가!”

제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병원이었고 어린 재우는 한쪽에 남은 내 젖을 빨고 있었습니다. 나는 화상 입은 내 모양을 보고 얼마나 놀랐는지 자살을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재우를 두고 그냥 죽을 수가 없었습니다. 내가 젖을 물리지 않으면 누가 저 애를 살려내랴 싶어서 네가 건강하게 다 자라서 떳떳한 사회인이 될 때까지 나는 너를 위해 썩는 한 톨의 밀 알이 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선생님은 엄마의 아름다운 한쪽 눈빛과 고르고 하얀 치아를 가진 천사같이 예쁜 입을 존경의 눈으로 바라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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