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 인생독본 5월 27일
재판은 종종 죄악의 노예가 되기도 한다.
죄를 다스리려다가 오히려 죄를 범하기도 한다.
1
재판이란 있는 사실 그대로의 상태를 유지하려는 목적을 갖는다.
그렇다면 이른바 중간층보다 높이 있는 자와 중간층이상으로 높아지려는
자를 중간층보다 낮은데 있는 자와 중간층에 있는
자가 처벌하는 방식이 되어야 한다.
2
계율의 규범에서는 흔히 규정된 규범에 반대되는 모순을 찾을 수 있다.
예컨대 금하라는 금계(禁戒) 중에는 ‘단식하라고 씌어 있으나
모두가 단식을 한다면 모든 사람은 삶의 활력을 잃게 된다.
그러면 누가 신을 섬길 것인가?
뿐만 아니라 동물을 죽이지 말라는 금계에서 맹수를 만났을 때 자신은
야수에게 잡아먹혀야 된다는 말인가?
금주하라는 계율도 마찬가지로 세례 받을 때는 어찌할 것이며
알코올 등을 질병 치료제로 써야 할 경우는 어떻게 하라는 것인가?
성자도 악행에 대해서 폭력으로 대하지 말라고 했다.
자기를 죽여 달라고 악인에게 내밀라는 말인가?
그럴 듯한 모순을 찾아 궤변을 늘어놓는 자는 도덕적
규범을 지키기를 거부한다는 뜻을 그렇게 표시하는 것이다.
어떤 환자의 치료에 알코올을 쓰지 말라는 것과 술에 취하지 말라는
뜻은 분명히 다르다.
또 악한 자가 악행을 저지르더라도 막연히 방관만 하라는 것이 아니다.
사회 규범에 어긋나는 행동은 제재를 받아야 마땅하나 먼저
그 규범이 도덕적 정의이어야 한다.
3
누구나 세상 만사를 다할 수 없다.
그러나 무엇이든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만사를 다 할 수 있다고 해서
나쁜 일까지 해야 한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트로오
4
인류가 존재하기 시작할 때부터 이지적인 선과 악은 있었다.
그리고 후예들은 선대들이 행해 온 그 구별을 지켜 왔다.
악에 대하여 싸웠고 진실하고 선한 길을 구하며 끊임없이 지켜왔다.
그러나 그 길을 방해하는 세력이 항상 있어 왔다.
각가지 기만으로 ‘선악을 굳이 구별할 필요가 무엇이냐, 그
저 되는대로 살면 그만’이라면서 저들이 꾀하는
바대로 선한 사람을 기만하는 방법들이다.
5
악마가 이렇게 속삭이더라도 귀를 기울이지 말라.
“자네가 돌로 만들어졌나 구리로 만들어졌나? 아니지 않은가?
그런데 어째서 자네에게는 그렇게 무거운 짐을 지우는가 말일세.
이 짓을 다 하자면 밤낮없이 죽을 때까지 해도 안 될 거야.”라고.
그러나 그렇게 속삭이는 말은 악마가 유혹하는 소리인 줄로 알라.
그 속삭임은 정의로우신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말하는 것이며 또한 그 말은 진리로부터 인간을 이간시켜 함정에 빠뜨리게 하려는 수작이다.
법의 조항이 그렇고 질서의 내용이 모두 그렇듯이 규범의 대부분은 금지(禁止)
사항으로 되어 있다. “하지 말라”는 것으로 되어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진정한 도덕적 규범은 대부분 신에 대한 끊임없는
충성과 사랑과 일치에 대한 결속과 유대가 주축이 된다.
이웃을 해치지 말고 약탈과 같은 악행을 멀리 하라.
이와 같은 유사한 조항이 포함된다.
그러한 규범을 지키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규범의 대부분은 수동적인 것이어서 행위의 절제를 요구할 따름이기 때문이다.
단지 극히 작은 부분만 능동적인 것이 요구될 뿐이다.
더구나 그 규범을 지키는 일이 항상 있는 것이 아니라 필요할 때만 지키는 일이다.
자선을 한다든가 피압박자를 압제자의 손에서 보호하는 일은 날마다 있는 일이 아니라
이따금 있는 일이다. ―탈무드
♧
어떤 행위가 복잡한 논쟁을 일으킨다면
그 행위는 정당한 행위가 아니라고
믿어도 무방하다.
진리가 지시하는 결정은 지극히 단순하다.
'인생 게시판'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톨스토이 인생독본 5월 29일 / 인간은 누구나 존경받고 싶어한다 (0) | 2026.05.29 |
|---|---|
| 톨스토이 인생독본 5월 28일 / 인간은 신의 비밀을 알려해도 헛수고이다 (0) | 2026.05.28 |
| 톨스토이 인생독본 5월 26일 / 죽음은 덕성으로 겸손히 맞아야 한다 (2) | 2026.05.26 |
| 톨스토이 인생독본 5월 25일 / 남을 해치고 비난하는 말은 하지 말라 (1) | 2026.05.25 |
| 톨스토이 인생독본 5월 24일 / 인간은 어려서 느낀 감정을 늙도록 못 버린다. (0) | 2026.05.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