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 인생독본 5월 29일 / 인간의 존엄성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굴종시키거나 크게 도움이 되거나 은혜를 베풀었다고 해서
그것이 자타가 인정하는 존엄성이 되는 것은 아니다.
1
인간은 누구나 존경을 받고 싶어한다.
그렇다면 동시에 남을 먼저 존경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인간은 누구나 누구를 위한 도구나 목적이 될 수는 없다.
이러한 그러한 전제에서만 인간의 존엄성은 지켜질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은 여하한 대가를 받더라도 자신을 팔 수는 없다는 말이다.
(그것은 인간 존엄성에 어긋나는 일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사람에게는 평등한 의무로서의 존경을 거절할 권리도 없다.
모든 사람은 진정으로 인간의 존엄성을 인정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그 존엄성은 모든 사람과의 관계에서 표현되어야 한다.―칸트
2
세상의 권세가들이 근로 계층의 행복에 대하여 생각할 때는 반드시
온정적인 애고주의(愛顧主義)에 빠지는 것이 보통이다.
노동의 진정한 존엄성을 인정할 줄 아는 자들은
이 애고주의적인 태도에 노골적인 모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권세가들의 동정적인 말투에서는 만일 근로 계층의 인간들이
그들의 애고를 기꺼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반드시
지독한 가난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위협한다.
그러나 아무도 어떠한 현상도 지주나 자본가들의
애고주의의 필요성을 증명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지주나 자본가들은 자신은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나
그렇지 못한 가난한 근로 계층의 인간들은 어쩔 수 없이
애고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면 그렇게 애고주의를 필요로 하는
근로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근로야말로 자본을 만들어 내는 원인이며 자본을 창조하는
모든 재물의 생산자가 아닌가?
근로자들의 덕택으로 자신들도 살수 있지 않는가?
사회의 3대 계급은 근로자와 거지와 도둑이라고 말하는 것이 옳은 지적이 아니겠는가?―헨리․죠오지
3
대중에 대한 애고주의는 항상 전제주의를 보필하고 왕이나
귀족의 특권을 정당화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세계 역사를 통해 설사 그것이 전제주의가 되었든
공화주의가 되었든 간에 근로 대중에 대한 애고주의는
오히려 대중에 대한 압박을 계속 용인해 왔다.
어떤 경우든 애고주의는 인간을 가축처럼 만든다.
그 노력(勞力)과 육(肉)을 얻으려고 대중에게 애고주의를 보급하는 것이다.―헨리․죠오지
4
극히 사소한 것이 인간의 습성을 바로잡는데
큰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있다.
사소한 것이니 아무렇게나 적당히 해도 괜찮다고 말하면 안 된다.
진정으로 도덕적인 사람은 작은 것에 있는 높은 가치를 안다.
5
어떤 종파는 상호 교제할 때 상대의
발 밑에 엎드리는 습관이 있다.
그들은 인간에게 신의 영혼이 깃들여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한다.
6
인간은 비굴하게 애걸하는 듯이 굴종을 가장하며 살아간다.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라고
당당히 말하는 사람을 거의 볼 수 없다.―에머슨
♧
봉사하는 사람은 자신이 굴종하거나
애고를 받거나 은혜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스스로의 의무를 다하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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