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악한 사람이라도 하나님이 천성으로 주신
선한 마음은 버리지 못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에게서 악한 사람이라는 비난을 들어도
가까운 사람에게만은 선하게 대한다.
다만 양심을 쓰지 않기 때문에 악인이라는 말을 듣는 것뿐이다.
누구든지 자신의 양심 깊이 들어가면 선을 알게 된다.
인간이 존재하는 한 신은 엄연히 존재한다.
진정한 신은 인간에 의하여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그 신의 힘에 의하여 인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신이라 부르든 뭐라고 부르든 인간의 내면에는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주어진 사명이 있다.
그 사명을 맡겨준 원천을 신이라 부른다.―마도지이니
2
공상으로 만들어낸 환영을 두려워하는 것은 무지이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공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지(理智)로 된 것은 두려워하면 안 된다.
왜냐하면 이지는 비판적인 힘에 의해 기만될 수 없기 때문이다.
피조물이 창조자보다 클 수 없듯이 아기는 아비보다 클 수 없는 법이다.
이지가 만들어낸 공간에 대한 이해는 여기서 수정되어야 한다.
이지는 공간으로부터 해방되어야 한다.
공간은 이지에 대하여 그 자체에 관한 거짓의 이해를 주려고 한다.
그러나 이 해방은 단지 그 이지를 공간 속에서 보는 대신에
공간을 이지 속에서 보는 것을 배울 때에만 가능한 것이다.
그것은 어찌하는 것일까?
그것은 공간을 공간 자체의 기초적 성질에 귀속시키는 것이다.
공간은 넓이이고 이지는 중심(中心)이기 때문이다.
그것을 이해하려면 신에 가까이 도달해야 한다.
신은 몇 십억 입방리(立方里)의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유한성의 존재가 아니다.
수치로는 계산할 수도 없는 경지이다.
신을 몇 백분의 몇으로 표시하거나 몇 백 갑절로 크게 표시하려는 것은
진정한 신의 표시가 될 수 없다.
그만큼 무한적인 존재이다.
시간과 수량도 이지적으로는 그와 같이 말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인간도 그 이지의 중심으로 돌아갔을 때 공간․
시간․수량의 그 어느 것보다도 큰 것이 된다.―아미엘
3
나는 숲 속에서 투구풍뎅이 한 마리가 땅 위를 기어가다가
어디론가 내가 보이지 않는 곳에 숨으려 애쓰는 광경을 보았다.
그 벌레는 왜 그렇게 겁을 먹고
나를 피하려는가를 생각해 보았다.
결국 나는 그 벌레에게 은인이 되어 그 벌레와
그의 족속에게 매우 고마운 지식을 가르쳐 주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놈은 내 마음을 알지 못하고 달아나려고만 했다.
나는 인간이라는 존재로 투구풍뎅이 벌레 위에 서 있을 때
얼마나 큰사랑을 베풀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지 않을 수는 없었다.―트로오
4
신을 찾지 않는 자에게는 신은 없다.
신을 찾아라. 반드시 그대에게도 나타나리라.
5
신을 찾는 것은 그물로 물을 푸는 것과 같다.
그물을 물 속에 집어넣었을 동안은 물이 그물 속에 있는 것같이 보이나
그물을 꺼내어 들면 아무 것도 남는 것이 없다.
사색과 행위에 의하여 신을 찾을 동안은 신은 그대 마음 안에 있다.
그러나 신을 찾았다고 안심하고 있으면 신은 곧 사라져 버린다.
6
이전에 내가 이 뚜렷한 진리를 보지 못했던 것은 이상한 일이다.
말하자면 이 세계와 그리고 우리의 삶에는 무어라 표현할 수 없는
그 무엇이 지배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단지 끓어 퍼지는 물거품처럼 그 속에서 서로 경쟁하고,
부서지고, 사라져 버리는 것임을 알지 못했음이
이상하다는 말이다.
♧
사람이 신을 인식하지도 이해하지도 못한다고
해서 함부로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런 사람은 단지 아직도 신을 인식하거나
신을 이해할 수 있는
힘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것뿐이다.
'인생 게시판'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톨스토이 인생독본 4-14 / 돈 버는 방법엔 노동, 동냥, 도둑질 중 하나이다 (2) | 2026.04.14 |
|---|---|
| 톨스토이 인생독본 4-13 / 이지(理智)적인 인간은 악인이 될 수 없다 (0) | 2026.04.13 |
| 톨스토이 인생독본 4-11 / 작은 악이라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지 말라 (0) | 2026.04.11 |
| 톨스토이 인생독본 4-10 / 목적이 멀면 멀수록 천천히 시작하라 (2) | 2026.04.10 |
| 톨스토이 인생독본 4-9 / 죽음보다 두려운 것은 자신의 행위이다 (0) | 2026.04.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