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 인생독본 4월 14일
권력자와 부자, 약자와 가난한 자로 갈려 있는
사회에서 좋은 제도(制度)를 만들기란 불가능하다.
1
현대는 황금숭배(黃金崇拜) 풍조 때문에 기묘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사람은 사회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사회적 삶을 영위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완전한 분리와 극단적인 이기주의를 노골적으로 설교한다.
삶이 그림이라면 그것은 상호 부조의 아름다운 그림이 아니라
서로 적의를 품은 그림일 것이다.
그 그림은 참혹한 전쟁의 포화를 화사한 꽃의 그림으로 덮어버리고
경쟁이라는 이름 아래 토색질을 숨긴다.
인간과 인간의 관계가 금전적 거래만으로 다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잊고 있다.
“노동자들이 굶어 죽는 것이 나하고 무슨 관계가 있담?”
하고 부자가 된 공장주는 말한다.
“나는 그를 당당히 고용해서 계약대로 한 푼도 틀리지 않게 치러 주지 않았는가?
이제는 그가 어찌 되건 내가 알 바 아니다”라고.
그렇다 황금 숭배는 참으로 슬퍼해야 할 신앙이다.
카인이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아우를 죽였을 때 하나님이 그에게 따졌다.
“네 아우가 어디 있느냐?”
그러자 그는 대답했다.
“내가 아우를 지키는 사람입니까?”―카아라일
2
인간은 오직 땅에 의해서만
그리고 땅 위에서만 존재할 수 있다.
인간이 생존해야 할 그 땅을 개인의 소유로 만들어
땅을 갖지 못한 사람들은 육체적인 노동력을 착취당하게 된다.
그리고 결국은 사회생활이 어느 정도 발전 단계에
도달하면 토지를 소유하는 제도 때문에 주인과 고용인이 생기고
인간의 육체까지 개인이 소유하는 노예제도가 생긴다.―헨리․죠오지
3
영국의 어떤 작가는 모든 인간을 세 가지 계급으로
나누어 설명했는데 그것은 노동자․거지․ 도둑 등이다.
이 분류는 자신을 고급 사회의 탁월한 인사라고 자칭하는
소위 상위 계급에 속하는 자들에게는 불만스러울 것이다.
그러나 최소한 경제적 견지에서 볼 때 그 분류는 옳다.
인간이 돈을 얻는 방법에는 세 가지 길밖에 없기 때문이다.
즉 노동과 동냥질과 도둑질 중 한 가지이다.
그리고 노동자들이 정당한 보수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은
거지와 도둑이 많기 때문이다.
가령 누군가가 자기 손으로 이루지 않은 재물을 얻었다면
그것은 그것을 만든 노동자의 덕분에 얻은 것이다.―헨리․죠오지
4
세상에는 인간의 행복을 위하여 만들어진 방법이나
도구가 얼마나 많은가?
그 방법이나 도구가 선조들 시대에는 아예 없었고
아무도 생각마저 하지 못했던 것들이다.
그렇다면 그것 때문에 오늘날 우리는 조상들보다 행복한가?
몇몇 사람들은 그것 때문에 대단히 행복하다고 할 수 있을지 몰라도
대다수는 그것들로 인해 정도 이하로 불행하다고 할 것이다.
인생의 여러 가지 수단이 소수의 부자들에게만 편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남의 행복을 깨뜨리고 얻는 행복이 과연 진정한 행복일 수 있을까?―루소
5
노동자인 내가 물에 빠져 죽게 된 사람을 구해 주려고 한다.
그런데 그에게는 재산이 많았다.
그를 구해 주기 전에 그의 재산 전부를 내놓을 것을 요구했다.
(그 지경에서는 성립될 수 있는 흥정이기도 하다)
물에 빠진 사람은 재산보다 생명이 소중하다고 생각하고
그 요구에 응할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요구는 왜 해야 하는가?
남의 재산을 그렇게 빼앗아도 된단 말인가?
이렇게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대다수 많은 사람들은 극히 적게 가지고 있든지 재산이 없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것은 노동이 유일한 재산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명을 구하는 노동의 대가를 요구하는 것이다.
노동은 바로 생명을 이어주는 수단이 아닌가?―솔테엘
6
부랑자는 부자들의 보조품이다.―헨리․죠오지
7
한 편에는 무지와 걸식과 노예의 비참이 있고,
또 한 편에는 지식과 재산과 권력을 가지고
존경과 사랑을 유기하는 곳에 어찌
그리스도의 사랑이 자리잡을 수 있겠는가?―마도지이니
8
굴종적인 노예보다 폭압적인 군주가 더 나쁘다.
♧
일하지 않고 보수를 얻은
자가 있다면 어딘가에 일을 하고도
보수를 받지 못한 억울한 자가 반드시 있다.
―메모노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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