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자돈 46 / 돈 한번 실컷 써 보았더니
마누라 깔깔
당신 덕에 오늘 돈 한번 실컷 써 봤다우
호호호
얼마나?
천만 원을 내 맘대로 쓰라기에
미장원 가서 최고급 파마하고
또?
바디 케어에서 전신마사지
또?
친구 남순이 경숙이 수자 명자 순자 영자 금숙이
모두 불러 갈비탕에 탕수육까지 한턱
또?
내가 좋아하는 수자만 데리고
백화점 쇼핑
부러워하던 봄 외투 한 벌 사고
수자가 좋아하는 투피스도 한 벌 사주고
또?
최고급 화장품 세트를 삼십 만원에 사고
열 돈짜리 금반지도 하나
또?
양장 한 벌 백만 원에 맞추고
또?
돈 쓸 데를 찾다가 정육점에 가서
당신 좋아하는 최고급 꽃등심 다섯 근
또
아무리 써도 하루에 오백 만원을 쓸 수가 없어서
호호호
얼마나 남았소?
오백오십만 원짜리 통장으로
평생소원 풀고
또?
꿈인 듯 돈 한번 실컷 쓰고 나니
당신 걱정
왜?
천만 원이 어디서 생겨
내 돈타령을 틀어막았을까
무얼 해서 그 큰돈을 가져왔을까?
도둑질도 못할
주변머리 없는 사람이
아무튼 오늘은
행복했다오
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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