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자돈 31 / 돈은 돈한테 물보고 써요
똥통에 파리 꼬이듯
어디서 알았는지
동창이라며 찾아오고
후배라면서 찾아오고
국회의원 출마한다고
도와달라고
자선단체라고 찾아오고
장사 밑천 좀 대달라고 찾아오고
외사촌 고종사촌 사돈의 팔촌까지
소식 한번 없던 사람들이 줄을 이어
찾아와 머리를 조아린다
오만 원이 속삭였다
아저씨, 돈을 쓸 때는
맘대로 쓰지 말고
돈한테 물어보고 쓰셔요
그게 무슨 말이냐?
돈한테 물어보다니.
종자돈은 함부로 쓰지 말고 아끼셔요
씨 돈은 새끼를 치는 종자여요
아저씨는 겨우 씨 돈을 얻었을 뿐이어요
씨 돈?
백억이나 되는데 씨 돈이냐?
아저씨, 지금 씨 돈은 새끼를 치고 있어요
백억 이자가 한 달에 일억씩 호호호
이자가 그렇게 많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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