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방/소설

종자돈 28 / 별꼴 다 보겠네 사장이라고?

웃는곰 2025. 11. 26. 10:51

종자돈 28 / 별꼴 다 보겠네 사장이라고?

 

전에는 만나도 못 본 척

오만하던 은행원이

허리를 꺾었다

사장님,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내가 뭘 도와주었소?

다 아시잖습니까?

알다니요? 나는 내가 필요해서

은행에 돈을 좀 맡긴 것뿐인데

 

사장님 덕분에 제가 지점장으로 승진했습니다

승진하고 나하고 무슨 상관이오?

다 사장님 은덕 아닙니까

나 보고 사장 사장 하지 마시오

 

알겠습니다 죄송합니다 회장님

회장은 또 뭐요?

뭐라고 불러드려야 할지…….

난 관향이 초계 정가요

그냥 정씨라고 부르시오

겸손하십니다 회장님

 

들고 온 건 뭐요?

아주 귀한 산삼입니다

그건 왜?

회장님 드리려고 구해 왔습니다

난 그런 거 안 먹어도 배부르오

도로 가져다 댁이나 잡수시오

아닙니다 사양 마십시오

 

이만 돌아갑니다.

은행원은 산삼 소쿠리를 놔두고

바람처럼 달아났다.

별꼴이야 내가 필요해서 돈을 맡겼는데

산삼을 사들고 고맙다고 하다니 흐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