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자돈 28 / 별꼴 다 보겠네 사장이라고?
전에는 만나도 못 본 척
오만하던 은행원이
허리를 꺾었다
사장님,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내가 뭘 도와주었소?
다 아시잖습니까?
알다니요? 나는 내가 필요해서
은행에 돈을 좀 맡긴 것뿐인데
사장님 덕분에 제가 지점장으로 승진했습니다
승진하고 나하고 무슨 상관이오?
다 사장님 은덕 아닙니까
나 보고 사장 사장 하지 마시오
알겠습니다 죄송합니다 회장님
회장은 또 뭐요?
뭐라고 불러드려야 할지…….
난 관향이 초계 정가요
그냥 정씨라고 부르시오
겸손하십니다 회장님
들고 온 건 뭐요?
아주 귀한 산삼입니다
그건 왜?
회장님 드리려고 구해 왔습니다
난 그런 거 안 먹어도 배부르오
도로 가져다 댁이나 잡수시오
아닙니다 사양 마십시오
이만 돌아갑니다.
은행원은 산삼 소쿠리를 놔두고
바람처럼 달아났다.
별꼴이야 내가 필요해서 돈을 맡겼는데
산삼을 사들고 고맙다고 하다니 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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