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방/소설

종자돈 30 / 제까지가 돈 있으면 얼마나 있어!

웃는곰 2025. 11. 28. 19:45

종자돈 30 / 제까짓게 있으면 얼마나 있어!

 

수십 년을 담 쌓고 살던 친척 형님이 찾아왔다

자네 은행 브이아이피가 되었다며?

축하!

 

해서 말인데 내가

사업을 하다

 어음이 부도날 지경이라 찾아왔네

나 좀 살려주게

 

얼마나 큰 어음일까?

궁금했지만

물어보지 않았다

 

자네가 오먹만 막아주면

공장의 반을 주겠네

 

주머니 속 오만 원이 깽깽

아저씨, 거짓말에 속지 마셔요

알았다

 

형님이 무얼 잘못 아신 겁니다

저 그만한 돈 없습니다

 

이 사람아, 다 듣고 왔어 그런 말 말고

형제 좋다는 게 뭔가

이럴 때 돕는 게 형제 아닌가

 

형제 좋은 것?

삼 년 전에 생활비가 없어서

십만 원만 꾸어 달랄 적에

냉담했던 얼굴은 어디 숨기고 그런 말씀을?

 

청을 거절하자 형님은

화난 얼굴로 돌아가며

그러면 그렇지

제까짓게 돈이 있으면 얼마나 있겠어

 

비웃고 돌아가며 눈을 흘기고  

내가 부도난다고 죽나!(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