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26 / 날마다 웃는 얼굴이 수상해
서방한테 첩이 생겼다는데
좋아할 아내가 어디 있을까만
아내는 웃으며 비웃었다
당신 팔자 폈구려?
암
웃는 아내가 얼마나 예뻤던지
허풍을 떨었다
세상에서 당신이 제일 예쁘고
그 다음이 첩이오 하하하하
친구가 찾아왔다
자네 요새 첩이라도 생겼나?
날마다 웃는 얼굴이 수상해
아내가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우리 집 양반이 첩이 생겼다우
친구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아주머니, 저 사람한테 첩이 생겼다는데 웃음이 나옵니까?
아내가 한 술 더 떴다
첩이 생기든 돈이 생기든
날마다 찡그리던 사람이 실실 웃으니
얼마나 좋아요.
백억 짜리 통장을 생각하면 펄쩍펄쩍 뛰고 싶다
오만 원이 말했다
그렇게 좋으셔요?
암
또 돈이 더 들어오면 춤을 추시겠네요
암
친구도 아내도 오만 원과 나누는 말을
한 마디도 못 듣지만
나는 싱글벙글 온 몸을 달구는 기쁨에
몸부림을 쳤다
친구와 아내가 이구동성으로
미쳤어, 뭐에 미쳐도 단단히 미쳤어(계속)
* 이 이야기를 읽어주는 분이 없어서 용기가 안 나지만
이런 이야기가 필요해서 쓴 글이니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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