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방/시

5월 보릿고개 넘으며

웃는곰 2025. 5. 31. 18:40

5월 보릿고개 넘으며

온 백성이 보릿고개 넘으며 울었다
옆집 아이 먹은 것도 없이 배가 불룩하니
밥줘밥줘 하면서  흙 파 먹고 우는 것도 보았다
 
뒷집 어른 우물물 퍼 마시며 우는 것도 보았다
앞집 젊은 새댁 첫애 낳고 굶는 것도 보았다
그래도 사람들의 인정만은 허기지지 않았다.

5월 높은 보릿고개를 앞장서서 넘겨준  어른이 있었다
지금은 보릿고개 배고픈 5월도 잊고 그 어른도 잊었다
복에 겨운 사람들 관광하기 바빠서 은공을 잊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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