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방/시

노래하는 소라

웃는곰 2024. 7. 24. 19:42

소라는 죽어서도 노래를 한다

봄에는 기쁜 소리로

가을에는 슬픈 소리로

 

뱅글뱅글 꼬리 끝까지 살을 채우고

월세 살던 나그네 떠난

빈껍데기

고독을 못 이기고 바람 따라 울다가

 

백화점 진열대에

호적수로 부웅 뿌.

 

 

* 노트 : 백화점 진열장에 갇혀 바다를 그리는 소라 껍데기를 보면

모래사장 아득히 발자국 사이로 추억은 바다로 숨고

소라가 부르는 노래는 진열대 유리창에 그림을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