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하나 주세요.
마을버스를 탔는데 옆자리 아줌마 한 분, 뒷자리에 아줌마 두 분이 있었습니다. 바로 옆자리 아주마가 껌통을 열더니 하나씩 꺼내어 뒷자리에 하나씩 주고 자기도 하나 먹으려고 하는 순간 나는 장난기가 발동하여
“나는 안 주세요?” 했더니 아줌마가 호호 웃으며
“아저씨도 드려요?”하기에
“네.” 했지요.
아줌마가 웃으며 “재미있는 아저씨도 하나 드릴게요.” 하고 하나를 주었습니다.
나는 고맙다고 인사하고 가지고 있던 사자성어 수첩을 주면서 “감사의 보답으로 선물을 드립니다. 받으시지요.” 했더니 들여다보고 “어마, 이렇게 좋은 책을 껌 하나로 받아도 되나요?”했습니다. 그래서 “이 수첩은 일반 수첩이 아니라 간자로 된 사자성어입니다.” 하고 간단히 설명했더니 뒤의 아줌마가 “나도 좀 봅시다.”하고 수첩 책을 들여다보고 “어마, 간자가 있네. 나 중국 가서 간판을 하나도 읽지 못했는데 이 수첩만 있으면 도움이 되겠는데. 이 책 어디서 사나요?”했습니다.
그래서 “교보나 영풍 부산 영광 등 대형서점에서 인터넷 주문도 됩니다.” 하고 은근히 책 광고도 했답니다. 아줌마들이 좋아하는 것을 보고 용기가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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