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방/동화

여우와 사자

웃는곰 2018. 10. 2. 13:08

여우와 사자

 

 

넓은 들판에 소 세 마리가 평화롭게 돌아다니며 맛있는 풀을 뜯어먹고 있었습니다.

이때 어디서 왔는지 사납고 커다란 사자가 소를 잡아먹으려고 소들이 있는 곳으로 살금살금 다가갔습니다.

하얀 소가 놀라서 말했습니다.

사자다, 사자!”

누렁 소, 검정소가 사자를 보고 겁이 나서 달아나려고 했습니다. 이때 하얀 소가 꾀를 내놓았습니다.

얘들아, 우리 달아나지 말고 이렇게 하자.”

검은 소가 물었습니다.

어떻게?”

 “우리가 뿔뿔이 달아나면 사자가 우리 셋 중에 누구든지 따라와서 하나는 저 놈의 밥이 되고 말 거다.”

누렁 소가 귀를 기울이고 있다가 말했습니다.

네 말이 맞다. 저 사자가 우리 중에 누구든지 공격하면 나든 너희든 누군가는 잡혀 먹힐 거다.”

흰 소가 말했습니다.

그렇게 되기 전에 우리가 힘을 합하여 저 사자를 물리치자.”

누렁 소와 검은 소가 똑같이 물었습니다.

어떻게?”

우리가 꼬리 쪽을 한데 모으고 몸을 모아 한 덩어리가 되는 거다. 그리고 뿔을 앞으로 세우고 사자가 달려들면 뿔로 받아 사자를 물리치자.”

 “그거 아주 좋은 생각이다. 그렇게 하자. 시작!”

소 세 마리가 둥그렇게 짜고 서서 뿔을 세우고 사자를 노려보았습니다. 사자는 세 마리 소가 눈을 부릅뜨고 뿔을 사방으로 대고 있어서 공격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사자는 소를 빙글빙글 돌면서 공격을 하려 하였지만 한 덩어리가 된 소를 한 마리도 건드릴 수가 없었습니다.

이놈들이 저러고 있으니 잡아먹을 수가 없구나. 어떻게 하면 저놈들을 잡아먹을까?’

사자가 이렇게 궁리를 하고 있을 때 여우가 나타났습니다.

, 배고픈데 너 잘 나타났다. 너라도 잡아먹어야겠다.’

이런 생각을 하는데 여우가 물었습니다.

 “사자님,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시나요?”

너 이놈 잘 왔다. 배고픈 판에 너나 잡아먹어야겠다.”

사자님, 나를 잡아먹어도 좋으니 내 말을 듣고 잡아먹든지 말든지 하시지요.”

무엇이 어째?”

사자님, 잠깐 귀를 빌립시다요.”

비밀로 할 말이라도 있느냐?”

그러니까 귀를 빌리자는 거 아닙니까.”

좋아. 네 말이나 들어보고 잡아먹어야겠다.”

여우가 사자 귀에다 속삭였습니다. 사자는 고개를 끄덕끄덕 벙긋벙긋 웃으며 다 듣고 나서 물었습니다.

지금 네가 한 말이 정말이냐?”

내 귀로 똑똑히 들었습니다.”

그런지 아닌지 내가 물어보겠다.”

사자는 하얀 소를 향해 물었습니다.

여우 말에 의하면 너는 어제 네 친구들하고 누렁이는 재수 없고 검둥이 소는 밥맛이라고 했다는데 사실이냐?”

하얀 소는 대답을 못했습니다.

그러자 여우가 말했습니다.

보셨지요, 사자님. 하얀 소가 누렁이나 검둥이를 얼마나 무시하는지 모르시지요?”

사자가 하얀 소를 보고 다시 물었습니다.

여우 말이 사실이냐? 그러냐?”

이때 누렁 소가 검둥이 소한테 귓속말을 했습니다.

여우 말이 맞을 거다. 한얀 소는 언제나 우리를 멀리하고 풀도 같이 뜯어 먹지 않고 저희들끼리만 몰려다녔다. 너도 알지?”

그래, 저 하얀 소는 언제나 나를 무시하고 더럽다고 했어.”

이때 여우가 말했습니다.

하얀 소는 너희들을 필요할 때만 이용해 먹는 버릇이 있어. 지금도 하얀 소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니? ‘저 따위 사자만 아니면 내가 이런 더러운 것들하고 궁둥이를 맞대고 있지는 않을 거다. 자존심이 상하지만 할 수 없지하고 생각한단 말이야.”

검은 소가 하얀 소를 향해 물었습니다.

너 솔직히 말해 봐. 여우 말이 맞지?”

하얀 소는 머리를 가로 저었습니다.

아니야. 여우가 거짓말을 하는 거야.”

네가 나한테 거짓말을 하는 거 다 알아. 전부터 너는 우리 검은 소를 돼지새끼라고 하면서 소 대우도 안 한 걸 내가 알아.”

이때 사자가 말했습니다.

여우 말도 맞고 검은 소가 한 말도 맞다. 나도 전에 하얀 소들끼리 하는 소리를 들었다. 검은 소는 눈도 툭 튀어나와서 보기 싫고 검은 배에는 똥이 묻어 있어도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더러워서 가까이할 수가 없다고 했다.”

하얀 소는 그런 말 하지 않았다고 하려 했습니다.

그건…….”

화가 난 검은 소가 말했습니다.

너는 언제나 우리를 무시했어!”

하얀 소가 말했습니다.

솔직히 말해 여우 말도 틀린 말은 아니다.”

뭐라고? 네가 털만 하얗지 힘으로는 나를 못 당해.”

검은 소가 흰 소를 뿔로 받았습니다. 화가 난 흰 소도 검은 소를 맞받았습니다.

이렇게 하여 두 소가 싸움이 벌어졌고 노랑 소는 말리다가 힘이 들어서 구경만 했습니다. 이때 여우가 큰 소리로 하얀 소를 응원했습니다.

으랏차! 으랏차! 하얀 소 이겨라! 하얀 소 이겨라.”

이번에는 사자가 검은 소를 응원했습니다.

으랏차차, 으랏차! 검은 소가 이겨라. 검은 소가 이겨라.”

검은 소는 사자가 응원하는 바람에 신이 나서 더 열심히 뿔질을 했습니다. 그러나 자존심이 상한 하얀 소는 검은 소한테 질 수 없다고 생각하고 힘차게 뿔을 내둘렀습니다.

얼마나 심하게 싸웠던지 두 소의 뿔이 다 부러져 나갔습니다. 뿔이 떨어져 나간 자리에서 피가 흐르는 데도 이쪽으로 뛰고 저쪽으로 박으며 몸을 부딪치며 싸웠습니다.

누렁 소는 겁이 나서 달아날 생각을 하는데 여우와 사자는 목이 터져라 응원을 했습니다.

응원에 힘을 얻어 열심히 싸우던 두 소는 힘이 다 빠져서 더 이상 못 싸우고 쿵쿵하고 나란히 나뒹굴었습니다. 이때 여우가 말했습니다.

사자님, 내 꾀가 어때요? 이제 두 마리 중에 한 마리는 사자님이 드시고 한 마리는 내가 먹겠습니다.”

있는 힘을 다해 싸우던 소들은 벌렁 자빠진 채 여우와 사자의 밥이 되고 말았습니다.

여우가 말했습니다.

사자님, 어때요? 내 머리가 사자님보다 좋지 않아요? 바로 이런 거짓말에 오해를 하고 자기들끼리 싸움이 붙어 망하는 것을 자중지란(自中之亂)이라고 하는 겁니다요.”

사자가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몸뚱이는 한 끼 감도 못되는 것이 꾀는 쓸만해. 앞으로 나를 따라다니며 꾀를 내거라.”

그렇게 하여 여우는 사자의 도우미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여우와 사자는 산속을 돌아다니며 사냥을 했습니다.

하루는 언덕을 넘어가는데 꽃사슴 두 마리가 아기 사슴을 어르며 재미있게 놀고 있었습니다. 여우가 보고 말했습니다.

저기 사슴이 있어요. 공격하시지요.”

사자는 살금살금 다가가 아기 사슴을 데리고 놀면서 깔깔거리는 엄마 사슴과 아빠 사슴을 보았습니다. 사자는 예쁜 아기사슴을 보면서 어렸을 적 생각을 했습니다.

나도 어렸을 때는 엄마 사자와 아빠 사자가 저렇게 즐겁게 놀아주셨어. 그런데 어느 날 아빠가 사냥을 가고 없을 때 엄마보다 무서운 하이에나가 공격해 왔지. 그 날 엄마는 하이에나하고 싸우다가 물려갔고 나만 남았을 때 아빠가 돌아왔지만 엄마를 찾을 수 없었어. 그때 나는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 아기 사슴을 저렇게 사랑하는 엄마 아빠를 잡아먹을 수는 없어.’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여우가 말했습니다.

뭐 하세요? 빨리 꽃사슴을 잡아먹어요.”

싫다, 안 잡아먹을 거다.”

? 왜 그러시는데요?”

너한테 그런 것까지 말하고 싶지 않다.”

사자는 가슴에서 벅찬 슬픔이 솟아오르는데 여우는 불만스러워했습니다.

저런 것들을 왜 안 잡아먹지요?”

넌 어렸을 때 엄마 여우와 아빠 여우 생각이 나지 않니?”

몰라요. 나는 아빠와 엄마가 서로 여우 짓만 하고 놀리고 속이는 것만 보고 자랐으니까요.”

그래서 네 놈은 눈물도 없고 온정도 모르는 거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소들이 단결하여 나를 상대할 때 네가 꾀를 내어 소들을 속이지 않았더냐?”

그랬지요, 그게 뭐 잘못인가요? 사자님은 내 덕분에 배불리 먹지 않았나요. 호호호.”

하얀 소가 참 지혜로웠는데 여우, 네 꾀에 넘어갔다.”

한편 사자는 여우가 또 무슨 짓을 하여 자기를 골탕 먹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자는 사막을 지나 오아시스가 있는 초원으로 들어갔습니다. 사자는 세상에 무서운 것이 없는데 가장 싫은 동물이 하이에나입니다. 더럽고 추하게 생긴 하이에나는 지옥에서 굶다 나온 귀신처럼 먹을 것만 보면 사정없이 달려들어 썩은 고기나 아무것이나 먹습니다. 그러나 사자는 생각이 깊어서 먹이를 보아도 함부로 먹지 않습니다.

오아시스 물가를 지나가고 있을 때 아름다운 초원 한쪽에서 짐승 싸우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사자가 다가가도 모르고 호랑이와 하이에나가 싸우고 있었습니다.

그것을 본 여우가 호호거리며 종알거렸습니다.

사자님, 좋은 일이 있겠습니다. 저것들이 싸우다 지쳐서 쓰러지면 둘 다 우리 몫이지요?”

이놈아, 싸우다 지친 것을 잡아먹어서는 안 된다. 내가 네 꾀에 속아서 한번은 했지만 다시는 그런 짓 안 한다. 그런 건 비겁한 짓이다. 저것들이 누가 이기나 보자.”

한동안 싸우던 암호랑이가 힘을 잃고 무릎을 꿇었습니다. 하이에나는 쓰러진 호랑이를 물고 멀리 달아났습니다. 사자가 따라 가려다 발을 멈추었습니다.

죽어서 끌려간 호랑이가 갓 낳은 새끼 호랑이가 바로 앞에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여우가 그것을 보고 호호 웃으며 간사한 소리로 종알거렸습니다.

사자님, 오늘 봉 잡으셨습니다요. 말랑말랑한 호랑이 새끼가 아주 먹기 좋게 생겼는데요. 한 입에 꿀꺽하시지요.”

사자는 여우를 흘겨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잔인한 여우 새끼. 인정머리 없는 놈, 네 놈이 언제까지 그렇게 까부나 두고 보자.’

사자는 새끼 호랑이한테 다가갔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호랑이 새끼는 빨간 배를 내놓고 발랑 누워 배고프다고 입을 쪽쪽 빨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배가 많이 고픈가 보구나. 할 수 없다. 네 어미는 죽었으니 내 젖이라도 먹어라.”

인정 많은 사자는 호랑이 새끼를 품에 안고 젖을 빨렸습니다. 배가 고픈 호랑이 새끼는 젖을 쪽쪽 소리가 나게 빨아댔습니다. 여우가 보고 말했습니다.

사자님, 어차피 잡아먹을 건데 왜 아까운 젖까지 빨리시나요?”

내가 잡아먹을지 안 잡아먹을지 네가 뭘 알아?”

호랑이야 사자 밥이잖아요?”

여우새끼, 생각하는 것이 고작!”

여우 새끼라고 하지 마세요. 저도 이제 어른이랍니다.”

네놈이 어른이면 뭘 해? 이 호랑이를 잡아먹느니 배가 고프면 차라리 널 잡아먹을 거다.”

사자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면 섭섭하지요. 우리가 어떤 사이인데 그런 말씀을!”

여우는 토라져서 사자를 흘겨보았습니다. 그러나 사자는 모르는 척하고 아기 호랑이한테 배가 부르도록 젖을 먹이고 품에 안았습니다.

그 후부터 사자는 호랑이 새끼가 배고파할 때마다 젖을 먹여 길렀습니다. 그렇게 하여 새끼 호랑이는 무럭무럭 자랐습니다. 그리고 사자를 엄마로 알고 날마다 귀여운 짓도 했습니다.

엄마, 나 예뻐?”

그래, 아주 예쁘다.”

사자는 이렇게 다정한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난 엄마 닮고 싶어.”

넌 엄마 닮았단다. 아직 모르고 있었니?”

이때 여우가 샘이 나서 말했습니다.

넌 엄마를 닮을 수 없어.”

여우보다 몸집이 더 커진 호랑이 새끼가 물었습니다.

누나는 누구를 닮았어?”

난 우리 엄마 닮았다.”

새끼 호랑이가 말했습니다.

나도 우리 엄마 닮았어.”

아니야, 넌 사자가 아니야.”

사자야, 사자!”

약이 오른 여우가 쏘아붙였습니다.

넌 호랑이 새끼야, 호랑이 새끼가 사자라고?”

난 호랑이가 아니야. 사자야.”

새끼 호랑이가 사자한테 물었습니다.

엄마, 나 사자 맞지?”

그래, 넌 사자야. 엄마 젖을 먹고 자랐는데 사자지.”

여우는 화가 났습니다.

사자님, 왜 그렇게 비굴하십니까요? 솔직해지세요.”

엄마와 자식은 모양이 꼭 닮아야 되는 게 아니다. 마음이 닮아야 되는 거야.”

마음이 어떤 것인데요?”

네 속은 남을 사랑할 수 있는 구석이 없어. 엄마와 자식은 사랑으로 맺어져야 한다. 아무리 엄마가 낳았어도 사랑으로 맺어지지 않으면 남이야.”

사자는 호랑이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말했습니다.

너와 내가 아무리 모양이 달라도 내가 주는 사랑과 네가 주는 사랑은 누구도 가를 수 없단다. 저것이 무슨 여우 짓을 하고 무슨 소리를 해도 믿지 마라.”

여우는 참을 수가 없어서 캥캥거리며 화를 냈습니다.

, 더 이상 사자님 도우미 노릇하기 싫어요. 호랑이 새끼만 예뻐하고 나는 무시하고. 이게 뭐예요?”

사자가 타일렀습니다.

내가 너를 사랑하기 때문에 이때까지 데리고 다닌 거다. 네 꾀가 아무리 좋아도 내 힘만 하겠니? 네가 하는 얄미운 짓을 보면 잡아먹고 싶지만 널 사랑하기 때문에 잡아먹지 않은 거야. 알겠니?”

몰라요. 난 떠날 거예요.”

여우는 사막을 향해 달려갔습니다. 사자와 호랑이도 그 뒤를 따라 어슬렁어슬렁 쫓아갔습니다. 얼마를 가다가 여우는 사막 언덕에서 여우 동굴을 만났습니다. 크고 작은 여우들이 서로 안고 뒹굴고 재미있게 놀고 있었습니다. 여우는 같은 여우를 만나서 반가워하며 달려갔습니다.

얘들아, 나도 같이 놀자.”

그런데 아주 크고 늙은 여우가 사납게 달려들며 소리쳤습니다.

넌 누구냐? 어디서 굴러먹던 놈이냐고?”

나도 여우야. 이러지 마.”

여우라고 다 같은 여우인 줄 아느냐? 넌 우리 마을을 공격하려고 숨어서 온 간첩이지?”

아니야, 난 그런 여우가 아니라고.”

큰 여우가 입을 딱 벌리고 물어뜯으려고 달려들었습니다.

뭣이 어째?”

까불이 여우는 크게 말했습니다.

나도 여우라고! 여우!”

이렇게 소리치면서 달아나려고 했지만 여우는 잡히고 말았습니다. 큰 여우가 잡아채자 다른 여우들이 몰려들어 발로 차고 물어서 코가 찍어지고 눈이 퉁퉁 부었습니다. 다리를 물려서 절며 빠져나오려고 버둥거렸지만 힘이 모자라서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다른 여우가 말했습니다.

오늘은 이놈을 잡아 파티를 하자.”

이 소리에 다른 여우들도 좋아, 좋아 소리치고 춤을 추었습니다. 불쌍한 까불이 여우는 죽게 되었습니다. 모래 바닥에 벌렁 자빠진 채 일어날 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눈을 감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이제 죽는다. 여우가 여우한테 죽다니 이건 말도 안 돼.’

이때입니다. 늙은 여우가 긴장하여 큰소리로 외쳤습니다.

사자와 호랑이가 나타났다! 달아나라. 굴속으로 숨어라!”

갑자기 여우 떼가 우르르 달아났습니다. 까불이 여우는 지쳐서 달아날 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눈을 감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사자 밥이 되는구나. 차라리 여우한테 물려 죽었어야 하는데 더 무서운 사자한테 물려죽는구나. 모르겠다. 난 죽었다.’

네 다리를 쭉 뻗고 잡아먹힐 준비를 하고 있는데 사자가 가까이 와서 다정하게 말했습니다.

이게 무슨 꼴이냐? 일어나라.”

이때 호랑이 소리가 들렸습니다.

누나, 일어나 봐.”

여우는 귀에 익은 목소리를 듣고 눈을 번쩍 떴습니다. 사자와 호랑이가 곁에서 걱정스럽게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여우는 감동하여 온 힘을 다해 일어나 사자 품에 안기며 소리쳤습니다.

엄마, 엄마 잘못했어요. 엄마.”

그리고 호랑이를 보고 말했습니다.

넌 호랑이가 아니야, 사자야. 나도 여우가 아니야, 사자야.”


'문학방 > 동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놈과 나1-100  (0) 2018.12.22
새들은 알고 있다  (0) 2018.10.02
길잃은 할머니  (0) 2018.10.02
인꼬부부와 거짜 귀머거리할머니  (0) 2018.10.02
아버지는 웃어도 무서워 마지막까지  (0) 2018.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