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옥상에 스티로폴 화단을 만들어 놓고
고구마를 3포기씩 심었다
작년에는 스티로폴 4개를 반듯하게 맞추어 노았는데
한 포기에서 뿌리가 스티로폴 네 귀퉁이가 모여있는 공간으로 뚫고 나가
흙도 없는 좁은 공간에 어른 주먹만한 고구마를 달고 있어서
신기하다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작은 스티로폴 통에 심어놓은 고구마가
제 집이 좁다는 것을 알고 막힌 스티로폴 벽을 뚫고 나가
두 개가 옆 화단으로 들어가 그 속에다
1킬로그램은 될만큼 큰 고구마와 아기 주먹만한 것을
키워놓고 있었다.
아무것도 생각할 줄 모르는 식물이라고 무시해 왔는데
고구마에게 그런 지혜가 있을 줄은 몰랐다.
고구마는 어떻게 벽 너머 흙을 파고 나갈 궁리를 했을까
누가 그렇게 하라고 가르쳐 주었을까.
그 연약한 뿌리에 무슨 힘이 있어서 단단하고 질긴 스티로폴을
뚫을 수 있었을까
고구마는 나보다 몇 배나 지혜롭고 강인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이 고구마가 제 집을 벗어난 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렇게 큰 것이 제 집에 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어항에 고래가 들어간 것 같을까?
인생은 이렇게 지혜롭고 강인한 힘으로 살아가야 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 같아요
출처 : 문화예술인신우회
글쓴이 : 웃는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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