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방/시
가을을 밟으며
가을은 떠나간 사람이 그리운 계절
한 잎 떨어지는 낙엽에도 눈물 지으며
추억으로 가는 오늘을 보낸다.
잃어버린 세월 주름살에 새겨두고
스치는 바람에도 상실이 싫어
시간을 꿰매 놓고 돌아눕는다.
그리운 얼굴은 언제나 늙지 않고
그리는 마음만 상처로 늙어
강 그림자 깊은 산을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