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방/시
여름에 못 믿을 건 일기예보와 날씨다.
바람부는 날이면
누구는 압구정동으로 간다지만
나는 바람 타고
추억으로 간다
딸 낳은 아픔
넷째 딸이 태어난 날도
서운하지 않았다
그저 고맙기만 하였다
딸 낳은 아픔은
딸들이 산실에서
몸 푸는 날
가느다란 숨소리로
우는 고통이
더 아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