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게시판/사는이야기

네달란드에 사는 외손자 성호와의 대화

웃는곰 2008. 4. 27. 17:34

네덜란드에  가   있는  중1생인  외손자가  나보다   작품  구상력이  더  좋은   것  같아서  자료로    남깁니다. 

 

 

성호(중1) 1신 / 2008년 4월 4일 금 오전 10시

할아버지 그동안 안녕하셨어요??

저 여기에서 힘들게 영어를 말하고 있어요.

저 성호에요, 아이디 아시죠??

영어로 안 되면 몸으로 해야 하는 건데

몸으로 안 되는 표현이 많잖아요.


그래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중이에요.

할아버지, 지금 책 쓰고 계시나요??

좋은 영감 많이 받으시길 바라고요.


건강하기를 빌게요.

!!!God bless you !!!

성호 2신 / 2008년 4월 6일 /새로운 동화를 쓰신다구요??

제목은 힘내자 차차차??

오. 기대되는군요!!!

할아버지의 야심작(?)

아참 지금 정신이 없어서 빨리 읽지는 못하고 있는데 [어린공주] 읽고 있어요.

그 소녀가 연탄장수 만난 거쯤 읽고 있어요.

그리고 한국 월요일이나 화요일쯤이 네덜란드 월요일이거든요??

그때 저 시험주일이라고 해서 한국에 그 모의고사?? 혹은 중간평가?? 기말평가??

그런 거예요. 그걸로 반 내려갈지 올라갈지 그냥 있을지 정하는 건데 제가 학교 다닌지 한 2주 ?榮쨉?

말도 아직 안 뚫렸는데 그런 걸 본대요. 아아아…….

그리고 잘 지내세요. 건강하게.


그 동화가 큰 발걸음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그래서 외할아버지가 외국에서 유명한 글 쓰는 사람처럼 ?瑛만? 좋겠어요 ^^

힘 내세용!

성호 3신  / 2008. 4월 10일 / 책을 읽고

할아버지, 저 [등붙이고 코뽀뽀] 다 읽었어요.

근데 중간중간에 약간 쫌……

내용이 그런 게 아니라……

오타가 조금씩 발견이 되더라고요.

그나마 저는 해석을 했는데.

만약에 어린아이가 그걸 보면, 뭐라고 해석할지 모르겠네요.

할아버지 흉 보는 게 아니라 그저 오타가 있다는 거예요.

그리고 어느 사람들이나 실수는 있는 거죠.

그리고 힘내자 차차차! 라는 책

무슨 내용인지 알려주실래요?

[해골과 집시의 대화]가 있나요??

궁금하네요^^


성호 4신  / 2008년 4월 11일 성호의 편지 / 그렇군요

그렇군요. 외할아버지~~!!

제가 ‘힘내자 차차차’라는 게 책인 줄 알고 착각했네요.

그리고요, 책 내용 말인데요


다른 나라에 가는 것보다는 다른 나라에서 외국인이 오는 게 더 인상 깊지 않을까요??

우선은 외국인이 먼저 와서 반 친구들이 그 아이를 왕따시키는 거예요. 그리고 그 아이를 이해하려고 애쓰는 짝궁도 왕따를 당하고.

근데 반에서 왕따였던 아이가 그 아이랑 친해지는 거예요


처음엔 말이 안 통해서 답답하게 대화를 하고 몸으로 알리고 그리고 아이들은 계속 '왕따모임' 이라고 이름 짓고 놀리다가 나중에 그 예전 왕따 당했던 아이가 영어를 잘하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친분도 두둑해지고 둘만의 대화도 하고 나중에는 전학 온 아이의 나라 미국에 가서 공부해서 한국의 뚝심과 끈기를 보여줘서 미국에서도 이름 날리는 한국인이 되는 거예요.


그리고 좋은 대학교도 가고 나중에 동창회해서 놀린 애들은 후회하고 어떨까요??


거절하셔도 되요 저는 아직 애(?)일 뿐이니까요 ^^

내 답장

성호가 오히려 작가가 되어야 할 것 같다.

너의 아이디어가 더 짱이야!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다는 너의 구상력은 멋져! 내가 한번 네 구상에 맞추어 글을 써서 보낼 테니 네가 심사를 해 주면 명작이 되겠다.

그리고 나대로 네가 거기 가서 지내는 이야기를 상상해서 써 볼게. 그러면 동화가 둘이 나올 수 있는 거야

요새 나는 [하여간 아저씨]라는 단편동화를 쓰고 있는데 내가 조금씩 보낼 테니 읽어보고 네가 평가를 해 보면 좋겠다. 공부에 지장만 없으면 말야. 네가 보내라고 하면 보내 볼게

너하고 아침마다 이야기하는 것이 아주 즐겁고 반갑다 아빠 엄마 성훈이한테도 우리 소식 전해 주어라

오늘은 토요일인데 우희 소연이 이모가 온다고 했다. 한슬이는 어른 흉내를 내고 민엽이는 물건을 잡으면 안 놓아주는 소유욕을 발휘하기 시작했단다. 안녕!


성호 5신  / 4월 121일 성호편지 / 어이쿠

제가 실수로 할아버지가 보내신 거를 다시 돌려보내 드렸네용.

하여간 아저씨라는 책 단편동화잖아요??

다양한 주제로 하면 좋을 거 같아요. 너무 아이들의 편을 들지는 말고 아이들의 못된 점을 고쳐주는 착한 아저씨들이 있다고 그 동화에 넣어 보는 건 어떨까요??

어른들의 중요한 회의나 만나는 자리에서 아이들이 큰 도움이 되어 발전하다던가……라는거??

아니면 [등붙이고 코뽀뽀]처럼 해주세요.

슬픈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감동을 먹었어요.

특히 그 동생이 형을 이기는 이야기는 최고였어요!!

교회에서의 이야기는 제가…… 상상됐고요. ^^

힘내세요! 외할아버지!! 대작을 만드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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