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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위 있는 말

웃는곰 2007. 10. 15. 11:50
 

품위 있는 말

이조 시대는 관직이 1품에서 9품까지의 품계가 있었고 지금도 공무원 직위를 1급에서 9급까지 분류하고 있다.

공무원의 직위 급수는 품위가 느껴지지 않고 냉엄한 삶의 구조로만 느껴진다. 마치 상머슴 아래 중머슴 그 아래 마당쇠 같은.

그러나 이조시대의 품계는 정1품 아래 종1품이 바로 보좌하고 있었고 탐관오리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옛날 관직은 기품이 느껴진다. 관직의 지위에 따라 이런 생각을 해본다. 


9품은 1번 생각하고 위에다 아홉 마디를 해야 했고

8품은 2번 생각하고 위에다 여덟 마디를 해야 했고

7품은 3번 생각하고 위에다 일곱 마디를 해야 했고

6품은 4번 생각하고 위에다 여섯 마디를 해야 했고

5품은 5번 생각하고 위에다 다섯 마디를 해야 했고

6품은 6번 생각하고 위에다 네 마디를 해야 했고

7품은 7번 생각하고 위에다 세 마디를 해야 했고

8품은 8번 생각하고 위에다 두 마디를 해야 했고

9품은 9번 생각하고 아래에다 한 마디로 답했다.


1품과 9품이 다른 바는 1품은 아홉 번 생각하고 한 마디밖에 안 하는데 반해 9품은 겨우 한번 생각하고 아홉 마디를 해야 했다는 점이다.

말을 많이 한다고 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게 아니라 열 번 생각한 연후에 1번 제대로 말하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값진 것인가를 깨닫게 해 준다.

품위 있는 말이란 발 열 번 생각하고 한 번 말하는 사람의 인품과 지혜를 가리키는 말이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