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담 32 /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는 말 모르는 사람 있어?
하루는 고향 친구가 오랜만에 와서 물었어.
“자네 통장에 얼마나 있나?”
“3천만 원.”
“한 달에 이자가 얼마나 되나?”
“몰라. 몇 푼 붙기는 하는데 거기서 세금까지 떼니까.”
“그렇지? 은행에 돈 넣고 머리 안 쓰면 손해라고.
같은 돈으로 10%이상 이자가 생긴다면 어떻게 생각해?”
“세상에 그렇게 높은 이자를 주는 기관이 어디 있어?”
“내 말 한번 믿고 시험 삼아 천만 원만 나를 믿고 맡겨 봐.”
“뭘 믿고?”
“나를 믿는 거지. 친구지간에 날 못 믿나?
오늘 당장 나한테 맡기고 한 달만 기다려 봐.
이자가 놀랄 정도로 들어올 거야. 그러면 한잔 사라고.”

“그런 건 아니지만…….”
그렇게 되어 천 만원을 친구한테 맡겼고 한 달이 지나자
그 친구가 말한 대로 통장에 이자가 들어왔어.
3천 만원을 맡겨도 은행에서는 5만원도 안 나오는데
천 만원에 20만원이 들어왔어.
삼천만원을 다 맡기면 한 달에 60만원씩 들어올 테니
1년이면 얼마나 되겠어.
‘아! 고향 친구를 만났더니 이렇게 좋은 일도 있구나.’
그런 생각을 하는데 며칠 후 친구가 와서 물었어,
“내 말대로 이자가 들어왔지?”
“응. 신기하네. 어떤 은행이야?”
“은행이 아니고 내가 속해 있는 회사인데 특별히 친한
사람한테만 그렇게 처리해 주는 거야.”
“고맙네, 2천만 원을 더 맡기면 60만원이 늘어나는 거 아닌가?”

“그거야 말이라고 해. 왜? 매력 있나?”
그렇게 하여 친구한테 2천 만원을 다 맡겼더니 6개월 동안
다달이 60만원씩 척척 들어오지 않겠어.
그래서 이웃 형님한테 돈을 꾸어 이자를 더 받으려고 했어.
“형님, 2천 만원만 꾸어주세요.”
“왜 무슨 일이 있는가?”
“아무것도 아니에요. 꾸어 주신다면 다달이
이자로 10만원씩은 드릴게요.”

“그렇게 많이? 급한 모양인데 이자는 필요 없고
요긴하게 쓰고 빨리 돌려주면 고맙지.”
“형님은 참, 뭘 믿고 그런 말씀을 하시나요?”
“아 자네 같은 사람 못 믿으면 세상에 누굴 믿나?”
이웃 형남한테 돈을 꾸어 친구한테 맡겼어.
그랬더니 한 달에 100만원씩 이자가 들어오지 않겠어.
나는 신이 났지.
그후 3개월간 백만 원씩 이자가 척척 들어와 날마다
싱글벙글했더니 마누라가 물었어.

“요새 당신 뭐 좋은 일 생겼수? 날마다 싱글벙글하시니.”
“좋은 일은 비밀로 해야 즐겁지.”
그리고 3개월이 지나도 이자가 안 들어왔어. 친구한테 전화를 해도 안 받았어.
이상해서 친구네 집을 찾아갔어.
친구네 집 대문을 활짝 열고 들어서니 낯선 사람이 물었어.
“누구신데 남의 집을 함부로 들어오시오?”
“동수네 집이 아닌가요?”
“그 사람 몇 달 전에 나한테 팔고 외국으로 이사 간다고 하던데, 댁은 누구시오?”
“외국으로요?”
나는 갑자기 가슴이 쿵하고 내려앉았어.
전화도 안 받고 이자도 안 들어오고,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나는 눈앞이 캄캄해서 아무데나 주저앉아 탄식했어.
“아아! 얼마나 믿었는데?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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