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한 인간은 자신이 신(神)에 속해 있다는
본분을 인식해야 한다.
유한한 인생
1
신뢰할 수 있는 오직 하나의 현실은
인식뿐이다.―데칼트
2
헬크레이와 피히테는 옳았다.
에머슨도 옳았다.
세상은 단지 비유(譬喩)에 불과하다.
사상은 사실보다 진실하고 마술 과 옛날 이야기와 전설
또한 바른 역사처럼 진실하다.
옛날 이야기나 전설은 역사 이상으로 깊고 상징적이다.
즉 결론을 말하자면 참된 실재(實在)는 정신이다.
다른 것들은 무엇인가?
그것은 그림자․간판․형상․비유 그리고 꿈이다.
오직 인식만이 불멸이고 인식만이 완전한 진실이다.
이 세상은 커다란 불꽃이며 큰 환등(幻燈)이다.
그 목적은 정신의 형상화(形象化)에 있고
그 보완에 있는 것이다.
인식은 우주이고 태양은 사랑이다.―아미엘
3
겨울을 재촉하는 스산한 대기와 굳어지고
갈라진 밭이랑 사이에 찬 서리가 내렸다.
주위에는 푸르고 무성했던 잎사귀를 잃어버린 큼직한 나무들이 서 있고
머리 위에는 찌푸린 하늘에 온통 검은 구름이 덮여 있다.
나는 온갖 생각에 잠겼다.
서리가 내린 굳은 땅도 앙상하게 옷을 벗은 나무도
그리고 내 몸도 이 모든 것들이 우연히 되어진 것뿐이고
단지 내가 감각하는 오관(五官)의 산물이며 내 자신의 생각이 만든 세계에 불과하다.
눈앞에 보이는 모두가 그런 모양을 하고 있음은
내 생각이 그렇게 만든 것에 불과하며 이 또한 내가 속해 있는
이 세상의 한 부분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 모두가 언젠가는 사라져 버려
마치 서리와 같이 빛 속으로 흩어진다는 것이다.
나 역시 그 속에서 죽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생각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 모든 것들이 소멸하는 것이 아니라
극장의 무대 장치의 변화처럼 모양이 바뀔 뿐이라는 생각도 해본다.
숲이나 돌들이 뜰이나 탑 모양으로 세워지는 것처럼 바꾸어진다.
죽음도 역시 먼 인생의 길에 단순한 변화일 뿐이다.
마찬가지로 내 자신도 아주 소멸해 버리는 것이 아니라
다른 형태의 존재의 옷을 입기 위한,
즉 또 다른 세상의 다른 성분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라는 말이다.
지금 나는 내 자신을, 즉 감정을 가진 나의 육체를 나라고 생각하는 것뿐이다.
4
영혼으로 영혼에서 신을 찾아라.
다른 곳, 다른 것으로는 절대로 찾을 수 없을 것이다.―알만졸․달․가페에드
5
인생은 영원하고 무한한 것이기 때문에 시간과 공간으로
제한된 현상 속에서 초시간적이며 초공간적인 정신을
인식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
인간의 인식은 바로
신의 안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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