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방/소설

종자돈 35 / 돈이 회장인가 회장이 돈인가

웃는곰 2025. 12. 3. 10:14

종자돈 35 / 돈이 회장인가 회장이 돈인가

 

돈에 미친놈은 밤낮 안 가린다

건설회사 사장이 새벽같이 나타나

자동차 안에서 커다란 돈 뭉치

다섯 개를 내려놓고 말했다.

 

회장님, 어제 부르시던 대로

오백 억을 가지고 왔습니다

문서를 주시지요

 

주머니 오만 원이 속삭였다

다 파가고 난 다음

구덩이까지 줄 수는 없다고 하셔요

알았다. 네 말대로 하마

 

좋소 오백 억을 가져왔다니

그 땅을 주되 다 파가고 남은

구덩이까지 파는 것은 아니오

사장은 쾌히 대답했다

, 그렇게 하겠습니다

우리는 돌이 필요하지 구덩이는 필요 없습니다

 

흥정은 쉽게 끝났다

구덩이는 안 파간다는 계약을 하고

오백 억을 또 은행에다 가두었다

큰돈이 들어오자 은행장은 물론

말단 직원까지 회장님 회장님 하고

굽실거렸다.

 

하하하

내가 언제부터 무슨 회장이 되었나

이 사람도 회장 저 사람도 회장

돈이 회장인가

회장이 돈인가

돈을 이렇게들 좋아하다니!

하하하

 

웃으며 은행을 나서는데

은행장이 문 밖까지 따라 나오며

댁까지 모셔드리겠습니다 하지 않는가

하하하

돈이 좋긴 좋구나

 

아직도 나는 자가용차가 없으니

부자라도 헛 부자가 아닌가

나도 차 한 대 사 볼까

하하하

 

오만 원이 엉뚱한 말을 했다

아저씨, 돈 많은 사람은

차 같은 건 없을수록 존경받아요

특히 하는 일도 없이 차만 가지고 있으면

남이 비웃어요 호호호

 

그러냐? 네 말도 그럴 듯하다

, 그까짓 거 안 산다

하하하(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