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대궐 고향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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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집 뜰에는 채송화 봉숭아
뒤란엔 환히 밝힌 함박꽃
뾰족한 예쁜 손 파란 난초순
장독대 둘레둘레 나팔꽃 향기
가지마다 주렁주렁 새빨간 앵두
닭 벼슬 빨간 머리 맨드라미꽃
봄바람 나풀나풀 살구꽃 구름
배나무 가지마다 매달린 향기
내 고향 초가집은 꽃피는 대궐
어릴 적 고향 집 마당 끝 텃밭
봄에는 냉이 꽃 여름엔 감자 꽃
살구꽃 구름처럼 하얗게 덮고
꽃향기 그늘 아래 잠자던 동생
시골길 학교길 옆 작은 옹달샘
토끼도 다람쥐도 먹고 간 뒤에
우리들도 엎드려 마시던 약수
강아지 노루같이 뛰놀던 동무
보약보다 좋다는 석수 옹달샘
오다가다 공짜로 퍼마신 샘물
한국에만 나오는 약수 옹달샘
여름밤 고향 마당 멍석에 누워
별들로 도배한 천장을 보고
달나라 소풍 가는 꿈을 꾸었지
반짝반짝 웃는 별 가물가물 슬픈 별
웃는 별은 고향별 슬픈 별은 타향별
고향별 타향별 반새 세다 잠들었지
정 깊은 동무들 세월 따라 떠나고
구름은 예처럼 산을 넘는데
달밤에 곱게 웃던 누나 같은 박꽃
사람도 인심도 다 떠난 고향 마을
* 못 잊을 흙내 나는 고향 바람
세월이 무심히 흘러가듯
인심도 무정히 흘러갔구나 싶어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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