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방/시

하나님과 주정꾼

웃는곰 2025. 8. 14. 09:43

하나님과 주정꾼

 

동쪽 나라는 가뭄에 시달리고
서쪽 나라는 홍수에 떠다니며  
하나님한테
아우성

하나님이 바람한테 
구름을 밀고 
동쪽 나라로 가라 일렀다

술 취한 바람 
비틀거리며 서쪽 나라에 
구름 비를 퍼부었다

동쪽 나라는 메말라 죽는데
서쪽 나라는 홍수에 빠져
살려 달라 아우성

노한 하나님
바람을 불러
내 명을 어찌 어겼느냐?

바람이 하는 말
하나님이 주신 술이 너무 좋아
밤새 마시다 보니 동서남북이
다 하나로 보여서 
히히히히

하나님도 못 당하는 
주정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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