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마르트 언덕의 사랑 / 26. 꽃과 나비의 슬픈 이야기
렌의 집으로 돌아온 부모님들은 거실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렌은 승빈을 데리고 공부방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백지와 크레파스를 내놓고 말했습니다.
“빈, 이 종이에다 그림 그려 봐.”
“무슨 그림?”
“아무거나, 그리고 싶은 대로.”
“난 잘 못 그리는데…….”
승빈이 주저하다가 하얀 종이에 민들레와 노랑나비를 그렸습니다.
렌이 감탄했습니다.
“와아! 짱이다!”
“거짓말로 하는 칭찬은…….”
“거짓말이 아니야! 잘 그렸어.”
“고마워.”
“그런데 무슨 생각이 나서 이런 그림을 그린 건데?
“그냥.”
“그냥? 아무 생각도 없이?”
“응.”
“나는 이 그림을 보니까 슬픈 생각이 들었어.”
“왜?”
“그냥.”
“슬픈 생각은 하지 마. 민들레하고 노랑나비가 사랑하는 그림이야.”
“그래서 슬픈 거야.”
“사랑을 하는데 왜 슬퍼?”
“사랑하기 때문에 슬프다는 거야. 사랑을 하지 않으면 슬플 것도 없어.”
“이상하다……?”
“꽃과 나비는 잘 어울리는 사이지만 꽃은 꽃이고 나비는 나비잖아?”
“그게 왜?”
“아이 답답해, 사랑을 하면 결혼도 해야 하는데 꽃과 나비는 결혼을 할 수가 없잖아.”
“사랑하면 꼭 결혼을 해야 하나?”
“사랑하면서 결혼하지 않으면 헤어져야 하잖아. 그래서 슬픈 거야.”
“헤어져야 한다고?”
“이별은 슬픈 거야. 나는 꽃이고 빈은 나비 같은 거야.”
“내가 나비라고?”
“이 그림을 보면서 내가 하는 말에 대답해 볼래?
“오케이.”
렌 : “나비야, 반갑다. 나 심심한데 잘 왔어. 나하고 이야기하자.”
빈 : “민들레야, 언제 피었니? 노란 얼굴이 참 예쁘다.”
“호호호, 예쁘다고?”
“너무 예뻐서 안아주고 싶어.”
“안아 줘. 나비야.”
“알았어, 이렇게 안아줄까? 너한테 향긋한 냄새가 나는데?”
“향수를 좀 뿌렸어, 호호호.”
“민들레야, 너는 움직일 수가 없어서 가까이 있는 것만 보아 세상 구경이 하고 싶겠다. 내가 날아다니며 본 이야기를 들려줄까?”
“그래, 고마워. 나도 날개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날개가 있으면 없는 것보다 힘들어.”
“그게 무슨 소리야?”
“하늘을 날자면 날갯짓을 쉬지 않고 해야 해. 안 하면
떨어져.”
“나를 위로하려고 하는 말은 싫어!”
“아니야, 하늘에는 무서운 새들이 있고
거미줄이 있고, 비가 오면 날 수도 없어.”
“그렇구나. 날개가 있다고 다 좋은 것만 있는 게 아니구나.”
“오늘은 날이 좋으니까 날기 좋겠어. 내가 하늘 끝까지 날아서 저 언덕 너머 산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알아올게.”
“하늘 끝까지?”
“그래, 뻐꾸기와 산비둘기가 노래하는 거기 무엇이 있기에
저렇게 노래하고 즐거워하는지 알아 올게.”
“알았어. 좋은 것 구경하고 와서 말해 줄래?”
“좋아, 빨리 갔다가 올게. 기다려.”
렌이 이야기를 지었습니다.
“나비는 이렇게 약속하고 구름이 흘러가는 먼
하늘로 날아갔다가 한 달이 넘어서 돌아왔어.
그리고 민들레를 찾았지. 그러나 민들레는 그 사이에 하얀 할머니가 되어 나비가 알아보지 못했어. 민들레가 불렀어. ‘나비야, 나야 왜 이제 오는 거야. 내가 얼마나 기다렸는지 알아?’ 그러면서 민들레는 하늘 높이 날아오르고 있었어. 민들레가 홀씨가 되어 날아가는 것을 본 나비가 소리쳤어.
‘민들레야, 같이 가아! 같이 가!’ 하고
애타게 소리쳤지만 민들레 홀씨는 나비가
보여준다는 세상을 내려다보며 말했어.
‘따라오지 마!
나 혼자도 세상 구경을 할 수 있어.
잘 있어, 나비야!’ 하고
산 너머 멀리 날아갔어. 나비는 따라가려고 날개를 펼쳐 보았지만 날개가 낡아서 더 날 수가 없었어. 그래서 주저앉고 말았어.”
승빈이 말했습니다.
“나비가 불쌍하다. 나비도 같이 날아갔으면 얼마나 좋을까.”
“기다리던 민들레의 마음은 어떻겠어, 그래서 꽃과 나비의 사랑은 슬픈 거야.”
이렇게 꽃과 나비를 그려놓고 렌과 승빈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렌이 종이 위에다른 그림을 그렸습니다.
“이번에는 내가 그릴 게 재미난 이야기 해 볼까, 빈?”
승빈은 고개를 끄덕이고 렌의 하얀 손가락이 그리는 그림에 눈길을 보냈습니다.
몽마르트 언덕의 사랑 / 27. 500원짜리 거북이
렌은 그림을 그려가며 동화책에서 읽은 금붕어의 사랑 이야기를 했습니다.
“나는 한 살짜리 거북입니다. 오백 원에 판다는 글씨를 종이에 써 붙이고 손님을 기다리는 아주머니가 제 주인입니다.
한 아저씨가 다가왔습니다.
“이거 오백 원이 맞습니까?”
“네, 마지막 남은 거라 싸게 팔려고요.”
“아주 귀엽게 생겼는걸.”
아저씨는 새끼 거북이라고 하며 앙증맞고 예쁘고 귀엽다면서 나를 사서 비닐봉지에 담아 차에 태워 집으로 왔습니다.
집안에는 커다란 어항이 있고 속에는 아름다운 꼬리를 살래살래 젓는 금붕어 한 마리가 밖을 내다보고 있었습니다.
아저씨가 나를 작은 그릇에 쏟아 놓으면서 말했습니다.
“여보, 이리 와 봐요. 복거북이 사왔어요.”
아주머니가 다가오며 말했습니다.
“그런 것들은 왜 자꾸 사와요.”
아주머니는 반가워하지 않고 귀찮다는 듯이 말했습니다.
“내가 이런 녀석들을 얼마나 좋아하고 사랑하는데 무슨 말을 그렇게 해요? 자꾸 사오다니?”
“그건 사랑도 아니고 좋아하는 것도 아니에요.”
“사랑하지도 않고 좋아하지도 않는데 비싼 돈 주고 사왔겠소?”
“사랑한다고 사들이면 뭘 해요?”
“뭘 하다니?”
“며칠이나 갈까. 당신이 금붕어를 사다가 죽인 게 몇 마리나 되는지 알아요?”
“허허 이 사람, 복 거북이가 듣겠소.”
“거북이가 듣고 밤에 달아나기나 했으면 좋겠어요.”
나는 다 듣고 있는데 아저씨와 아주머니는 내가 못 알아듣는 줄 알고 이렇게 말을 주고받았습니다.
아저씨는 나를 커다란 어항 속에다 넣
으면서 말했습니다.
“거북아 여기 금붕어가 있다. 싸우지 말고 잘 지내거라.”
나는 어항 속으로 들어가 물이 뽀글뽀
글 솟는 작은 바위 위에 잠시 엎드렸습니다.
겁쟁이 금붕어가 멀리 구석으로 가서 나를 겁먹은 눈으로 바라보았습니다. 나는 엉금엉금 기어서 금붕어 곁으로 다가갔습니다.
금붕어는 어느 틈에 반대쪽 구석으로 달아나 겁먹은 눈으로 나를 노려보았습니다.
주인아저씨는 재미있다는 듯 바라보다가 방으로 들어가셨습니다.
금붕어는 아주 예뻤습니다. 나는 또 엉금엉금 기어 그 곁으로 갔습니다. 금붕어가 눈을 흘기며 말했습니다.
“가까이 오지 마, 얘. 무서워.”
“난 무서운 거북이 아니야.”
“싫어, 징글맞고 싫어.”
“난 네가 예쁜데…….”
“난 싫어. 저리 가.”
금붕어는 빛깔도 예쁘지만 까맣고 동그란 눈이 더 예뻤습니다. 나는 또 그쪽으로 다가갔습니다.
금붕어는 더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싫다는데 왜 자꾸 다가오는 거야?”
“무서워하지 마. 난 아직 아기거북이야. 금붕어야, 넌 몇 살이니?”
“별꼴이야, 네가 내 나이를 왜 묻니?”
“난 한 살이야. 오늘 엄마하고 헤어졌어.”
“…….”
금붕어는 갑자기 내가 불쌍한 듯 눈물이 글썽한 채 바라보았습니다.
“난 세상에 나와서 겨우 하루를 살았는데 엄마를 누가 데려가 버렸어.”
금붕어는 피하지 않고 나를 들여다보다가 아주 작고 예쁜 소리로 물었습니다.
“그게 정말이니?”
나는 작은 소리로 같은 말을 했습니다.
“난 세상에 나와서 겨우 하루를 살았는데 엄마를 누가 데려가 버렸어.”
금붕어는 나를 가까이 들여다보다가 아주 작고 예쁜 소리로 물었습니다.
“엄마가 보고 싶지? 불쌍하기도 해라. 세상에서 가장 슬픈 건 엄마를 잃는 아픔이야.”
금붕어는 부드럽고 예쁜 지느러미로 나를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동그란 눈을 내 눈에 맞추었습니다.
“거북아, 내가 몇 살이냐고 물었지? 나는 다섯 살이야. 너보다 네 살이 위니까 내가 누나다.”
거북이는 금붕어를 빤히 바라보며 물었습니다.
“그럼, 내가 누나라고 불러도 괜찮아?”
“그럼! 좋지.”
“누나.”
“응, 거북아. 엄마 생각은 하지 말자. 나도 엄마를 잃고 동생과 같이 이 어항에 왔는데 내 동생은 바로 죽었어.”
몽마르트 언덕의 사랑 / 28. 사랑엔 벽이 없다
금붕어는 동생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김미정
“누나 울지 마.”
“알았다. 안 울게. 사람들은 우리들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우리들이 무엇을 바라는지는 알려고 하지 않고 자기 좋은 대로만 해.”
“누나 고마워.”
금붕어와 거북이는 물속을 마음껏 한 바퀴 돌았습니다.
주인아저씨는 먹이를 가져다 던져주고 들여다보며 중얼거렸습니다.
“귀여운 녀석들 잘도 노는구나. 아저씨가 출장에서 돌아올 때까지 싸우지 말고 잘 지내거라.”
주인아저씨는 전보다 많은 먹이를 던져주고 출장을 떠났습니다. 아저씨는 날마다 한 번씩 먹이를 주고 들여다보시지만 주인아주머니는 한 번도 들여다보지 않았습니다.
한낮이었습니다. 환한 햇빛이 창문 가득 흘러드는 것을 보며 금붕어가 말했습니다.
“거북아, 저쪽에 있는 게 무언지 알겠니?”
“나는 세상에 나온 지 얼마 안 되어 아는 것이 없어, 누나.”
금붕어가 창가에 옹기종기 놓여 있는 화분의 꽃들을 가리켰습니다.
“저건 거실에 만들어 놓은 꽃밭이야.”
거북이는 고개를 빼고 말했습니다.
“참 예쁘다.”
“사람들은 꽃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화분에
꽃나무를 심어 놓고 좋아하지만 꽃들은
사람들의 놀이 감이 되고 마는 거야.”
“그렇지만 추운 겨울에 밖에서 떠는 거보다 얼마나 좋겠어?”
“나무나 꽃은 겨울에 밖에서 겨울잠을 자야 건강하단다. 그런데 사람들은 잠을 깨워놓고 꽃을 피게 한다.”
“겨울에 꽃이 피면 좋지 않아?”
“꽃한테는 나비가 있어야 해. 그런데 사람들은 꽃을 피게 해놓고 나비를 주지 못하거든. 그건 사랑이 아니야.”
거북이 한쪽 벽에 매달린 새장을 가리켰습니다.
“누나, 저 새들은 행복하겠어.”
금붕어는 고개를 살래살래 저었습니다.
“저 새는 엄마 새를 잃고 혼자 남았단다. 저 소리는 넓은 하늘을 달라고 외치는 것이란다.”
“사람들은 물과 들과 하늘에
사는 생물들을 자기 집에다 가두고
사랑한다면서 좋아하는 거 아닌가?”
“그렇지. 사람들은……. ”
주인아저씨가 출장에서 돌아오시지
않은 지가 일주일이 넘었습니다.
그래도
주인아주머니는 어항을 한 번도 들여다보지
않았습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주인아저씨가 매일 물을 주던 화분에도 물을 주지 않아 꽃들이 시들기 시작했습니다.
거북이는 배가 몹시 고팠습니다.
여기저기 찾아보았지만 먹을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물에 떠다니는 것은 무엇이든지
다 먹었습니다.
금붕어도 배가 고파 힘을 잃고 한쪽 구석에서
숨만 할딱거렸습니다.
거북이 다가가 물었습니다.
“누나 어디 먹을 거 없을까?”
금붕어는 예쁜 눈을 깜박거리며
고개를 저었습니다.
“주인아저씨가 오시지 않으면…….”
“아! 배고프다.”
“주인아저씨가 오실 때까지 참아.”
“난 배가 고파 죽을 것만 같아, 누나도 배고프지?”
“…….”
“누나도 배고프지?”
금붕어는 실낱같은 소리로 말했습니다.
“말하지 마. 배고플 때는 말도 하지 말고 가만히 있어야 해.”
“주인아저씨가 곧 오실까?”
“…….”
“누나 가만히 있으면 배가 더 고파지고 무서워져.”
“…….”
거북이는 다리에 힘을 주어 작은 바위에 올라가 주인아저씨를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주인아저씨는 열흘이 되어도 오시지 않았습니다.
“누나 배고파 죽겠다. 뭐 아무 거나 먹을 거 없을까?”
몽마르트 언덕의 사랑 / 29. 금붕어의 사랑
금붕어는 힘이 다 빠진 몸짓으로 거북이가 있는 바위 곁으로 왔습니다.
“거북아 그렇게 못 참겠니?”
“이제 죽을 것만 같아.”
금붕어는 지느러미를 거북이 앞에 하늘하늘 늘어뜨리며 말했습니다.
“그렇게 못 참겠으면 내 지느러미 끝을 조금만 따먹어.”
“누나 안 아플까?”
“아프지는 않아, 전에도 다른 고기한테 물려 보았어.”
“그렇지만 어떻게 누나를 물어뜯어.”
“배고파 괴로운 것보다 나을 거야. 긴 끝을 조금만 물어뜯어.”
“누나, 미안해.”
“너라도 힘을 내야지.”
거북이는 목을 쑥 빼고 금붕어의 기다란 지느러미 끝을 살짝 물어뜯었습니다.
“누나 많이 아프지?”
“괜찮아, 이제는 배 안 고프지?”
“고마워, 누나. 이제 힘이 나.”
금붕어는 다시 힘을 주어 저쪽을 향해 헤엄을 치려고 지느러미를 저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어찌 된 일입니까? 몸의 중심이 잡히지 않고 흔들렸습니다. 그리고 가고 싶은 방향으로 갈 수가 없었습니다. 금붕어는 힘껏 지느러미를 저으며 중얼거렸습니다.
“왜 이럴까?”
거북이가 걱정스럽게 말했습니다.
“누나 조심해.”
“알았어.”
금붕어는 힘없이 대답을 하고 물 바닥으로 내려앉았습니다. 거북이 다가가 지느러미를 밀어 올리며 말했습니다.
“누나, 힘내.”
“알았어.”
금붕어는 대답을 하면서도 더 힘을 잃고 옆으로 누웠습니다. 거북이 금붕어의 등을 밀어 올리며 말했습니다.
“누나, 힘 좀 써 봐.”
금붕어는 더 힘을 잃었습니다.
“…….”
“누나, 누나!”
거북이 불러도 힘을 잃은 금붕어는 눈을 스르르 감은 채 배를 뒤집고 벌렁 누워 물 위로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숨이 끊어지는 소리로 말했습니다.
“이제 누나는……. 내가 죽으면 네가 나를 뜯어 먹……. 그리고 넌 죽지 마. 주인아저씨가 올 때까…….”
금붕어는 물에 배를 내민 채 둥둥 떴습니다.
거북이는 하루 종일 울었습니다. 주인아저씨는 오지 않고 배는 또 고파왔습니다. 거북은 물 위에 뜬 금붕어를 바라보았습니다. 동그랗고 예쁜 눈을 감은 채 꼼짝도 않았습니다. 거북은 헤엄을 쳐 다가가 금붕어 지느러미 끝을 한 입 물어뜯었습니다.
금붕어는 거북이 물어뜯자 바닥으로 내려앉았습니다.
빨갛고 아름답던 지느러미와 머리와 배가 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누나 미안해, 누나.”
거북이는 배가 고플 때마다 금붕어를 뜯어 먹으며 울었습니다. 사랑스런 눈으로 바라보던 금붕어, 친절하고 유순한 금붕어가 거북에게 모두 내어 맡기고 거북이 밥이 되어 준 것입니다.
“누나. 누나 미안해, 미안해 너무 배가 고파서…….”
거북이는 금붕어를 뜯어 먹으면서 미안하다는 말만 했습니다.
며칠이 지나 금붕어에 붙어 있던 살과 지느러미는 다 거북이 뱃속으로 들어가고 남은 건 앙상한 뼈와 머리에 달리 눈뿐이었습니다.
거북이는 배가 아무리 고파도 금붕어의 눈은 건드리지 않기로 했습니다.
주인아저씨가 돌아왔을 때 어항에는 금붕어의 앙상한 뼈와 비틀거리는 거북이만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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