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5일이다. 서울을 떠난 지 16일, 쉬지 않고 이리저리 헤매다 보니
많이 지쳤다.
날마다 딸이 세운 계획에 따라 나는 학생처럼 움직인다
오늘은 암스텔담을 지나 북해에 연결된 에이젤호와 세계적으로 유명
하다는 치즈 공장을 갔다.
넓은 들에는 양떼가 구름같이 몰려다니는곳도 있었고 말이 껑충거리는 들판도 있었는데 흰 소나 얼룩소가 풀을 뜯는 모습이 한가로워 보였다.
들판에는 호수가 있고 그 사이를 수로가 길게 뻗어 있는 곳에
굉장히 큰 풍차가 빙글빙글 돌아가고 그 사이를 각종 사람들이 오갔다.
난 오늘 괴상한 옷을 입고 사진도 찍어 보았다.
외손자 형제가 다니는 라인란즈 리쎄움 국제학교
그 동안 학교 사랑하는 마음이 깊은 듯 학교 자랑을 하며 한번 보고 지나가라는 말에
아침 출발길에 잠시 발길을 멈추고 학교를 돌아보았다
아담하고 아름다운 학교였다
좀 떨어져서 본 학교 전경
하필 오늘 따라 교문 공사를 하는지 어수선하다
저 영문자가 학교 이름이라는데 읽을 수가 없다
내가 이렇게 무식해요
누구네 배인지 모르나 참 많기도 하다. 배마다 주인은 없고 빈 돛대만 높다
네덜란드에는 2층 기차가 있었다. 이것도 처음 보는 것이라 따라가며 짹었다.
이 동네는 왼쪽은 바다보다 낮은 지대이고 오른쪽은 바다를 막은 둑에다 지은 집이다.
모든 집이 아래 증은 응접실 식탁 주방이고 이층은 침실과 서재들이다
집집마다 문앞에는 화단을 가꾸어 예뻤다.
항구 볼렌담 해변에 이런 동상이 있는데 어떤 사람들이 그랬는지
바구니에 휴지와 담배꽁초가 득실득실
쓰레기를 담으라고 해 놓은 것은 안닐 탠데 여기 사람도 이 짓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관광객이 그랬는지 모르지만 한국인은 남의 나라에서 절대 그러지는 않는다.
나라 밖에 나오면 다 애국자가 된다는데 나는 무궁화만 보면
애국심이 발동하여 사진을 찍고 들여다보면서
건강해라 꿋꿋해라 번성하여라 힘들어도 웃어라 하고 떠난다.
이 국화는 스파론담에서 만났다
풍차가 어떻게 바닷물을 밀어내나 했더니 요새 말로 양수기 역할을 하는 것이었음
앞에 잘 보면 물래방아같은 것이 있는데 그 바퀴를 풍차가 돌리면 그 힘으로 물수레
바퀴가 돌면서 육지의 물을 바다로 퍼 넘기는 것이더랑게
풍차가 밀려오는 바닷물을 빌어내는 줄 알았더니 이 풍차는 쿵덕쿵덕 디딜방아를 찧더란 말입니다.
풍차가 밀방아 빻는 것은 아무도 모를 것 강은데?
싱싱한 초원에서 한가롭게 풀을 뜯는 토실토실한 양들/나는 양을 이렇게 바까이 본 것은 처음
바닷바람이 불고 추워서 앉아 카메라를 만지작거리니 지나가던 키 크고 멋진 여자분이 다가와
손짓으로 사진 찍어 줄까? 하기에 오케이 했고 사진을 찍어 놓고 잘 나왔나 확인하는 친절에
땡큐를 몇 번 했더니 여자분도 좋아서 웃으며 바이 바이
여기는 북해로 연결되는 만인데 에이젤호라고 함. 물이 맑고 좋아서 촌놈 똑똑한 척 해보았지롱
교과서에서만 보던 풍차를 보니 사진이 자꾸 찍고 싶어서
내가 떼어놓고 갈까봐 꽉 잡고 있는 안 사람/풍차 한번 실컷 보았지요
서울은 35도 폭서라는데 여기서는 셔츠를 입어야 하는 날씨 /그래도 배경이 좋아서 폼을 잡아 보았지롱
동화 속에 나오는 소꿉동네처럼 형 아우 없이 붙여 지은 집들이 신기하기만 하다
거의가 비슷하게 지은 집들 / 둑 아래집들은 바다보다 낮은 지역
에이젤 호(바다) 볼렘담 항구에 네덜란드 전통의상 전문 사진관이 있다고
찾아가 이상한 옷을 입혀 놓고 사진을 찍으라는 딸의 말에
헐렁한 차림으로 한번 웃어 보았는데 나는 그게 아니었어
'인생 게시판 > 사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나의 유럽여행기 25/헤이그 이준열사기념관을 찾아(2) (0) | 2010.08.17 |
---|---|
[스크랩] 나의 유럽여행기 24/이준열사기념관을 찾아(1) (0) | 2010.08.16 |
[스크랩] 나의 유럽여행기 22 / 네덜란드집 근처 구경과 휴식 (0) | 2010.08.15 |
[스크랩] 나의 유럽여행기 21 / 암스텔담의 안네 프랑크 기념관 (0) | 2010.08.14 |
[스크랩] 나의 유럽여행기 20 / 네덜란드 암스텔담과 운하 (0) | 2010.08.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