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 동갑 이야기 / 쥐띠(子) 부부 서울 쥐가 단풍 구경을 하려고 부여행 고속버스를 탔습니다.같은 자리에 얌전하고 깔끔한 시골 쥐가 와서 앉았습니다.서울 쥐가 옆 눈으로 힐끔거리다 시골 쥐한테 들켰습니다.예쁜 시골 쥐가 생긋이 웃으며 물었습니다.“뭘 보세요?”“아닙니다. 미안해요.”“미안할 것 없어요. 나 예쁘지요?”“예, 예뻐요.”시골 쥐가 당돌하게 말했습니다.“옆 손님도 멋져요, 꽃 미남이에요.”“그렇습니까? 제 이름은 서훔입니다. 아가씨 이름은?”“서훔이라고요? 제 이름은 지은이에요.”“지은이? 이름이 예쁩니다.”“원래 이름은 쥐은인데 사람들이 지은이라고 불러요.”“하하, 그렇습니까? 내 이름은 원래 서생원인데 훔치기 잘한다고 서훔이라고 부릅니다.”“어머머, 훔치기를 그렇게 잘하신다고요?”“무엇이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