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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 인생독본 6월 9일 / 사랑은 부자와 빈자 사이의 벽을 허는 것이다

웃는곰 2026. 6. 9. 20:35

톨스토이 인생독본 6월 9일 / 세상과 제도

 

세상에 현존하는 제도에는 언제나 모순이 많다.

 

1

어떤 사람은 인류를 위해서 온갖 노력을 다하며 머리를 짜내어 봉사한다고

큰소리치지만 언제나 그 노력은 노동에 종사하는 힘없는 사람들의 노역을

덜어 주기 위한 노력이나 연구가 아니라 오히려 하잘것없이

빈들거리는 자들의 태만이나 헛된 장난의 연구가 많다.

 

2

대부분의 사람들은 도덕적으로나 생리적으로 인간 본성에 위배될지도

모를 제 나름대로의 생활방식을 취한다.

그리고는 지혜를 짜내어 자신의 생활방식이 진실하다는 것을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믿게 하려고 노력한다.

이른바 문화라고 미화되어 만인에게 회자되는

과학이나 예술 그리고 생활을 편리하게 하기 위한 여러 제도들도

인간의 도덕적인 요구를 가장하기 위한 것이 허다하다.

위생학, 의학이라는 것들도 인간의 자연적인 생리 본성을 기만하는 시도가 아닌가?

 

3

인간에게는 평생을 통해서 그리고 장래의 기대와 관련해 자신의

전력을 다해서 성취해야 할 중대한 과업이 있다.

그것은 서로 사랑으로 교제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부자들은 온갖 쾌락에 빠져 있고 가난뱅이들은 가축만도 못한 대우를 받으며

슬픔과 굶주림에 떨고 병고에 시달리며 신음한다.

사랑은 바로 부자와 가난한 사람 사이에 가려 있는 빈부의 벽을 허는 것이다.

 

4

세상일을 살펴보면 얼마나 많은 모순과 있어서는 안 될 일들이 많은지 모른다.

모두가 우습고 불쌍하고 유치하고 미운 것들이 그것이다.

어떤 사람은 사냥에 필요한 개 기르기에 정신이 없고,

어떤 사람은 돌을 운반하기 위한 소를 기르기에 정신이 없다.

그러면서도 굶주림으로 죽어 가는 이웃이 옆에 있어도 아랑곳하지도 않는다.

또 쓸데없는 우상을 위해 석상(石像)을 만드는 일에는

돈을 물 쓰듯 하면서도 불행한 이웃이 지쳐서 진짜 돌처럼 굳어 가는데도

도무지 염두에도 없다.

또 어떤 사람은 비싼 보석을 사서 벽을 꾸미기에는 바빠도

굶주려 구걸하는 거지는 본 척도 않는다.

어떤 자들은 옷이 많아 어떤 옷을 입을까 골머리를 앓으면서도

이웃이 헐벗고 가릴만한 옷이 없어 우는 모습을 외면한다.

어떤 사람은 외도와 방탕, 춤으로 돈을 펑펑 쓰는가 하면

또 다른 사람은 호화로운 집과 별장을 짓느라 거액을 낭비한다.

또 어떤 사람은 가난한 사람들을 상대로

고리채 이자놀이에 혈안이 돼 있고 또 어떤 사람은 밤낮 없이

살인 소설을 쓰기에 바쁘다.

그런가 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사업에 실패하여

비참한 파멸에 몸부림치는 사람이 있고

어떤 사람은 날이 새기 바쁘게 부정한 이득을 찾아 뛰어 나간다.

또 다른 사람은 하나마나한 일을 위해 헛된 걸음을 마다하지 않으며

또 어떤 사람은 국가의 이름을 팔아 절도를 획책하고

관리들은 백성을 팔아 뇌물 먹기에 정신이 없다.

그런 사람들은 쓸데없는 일, 해서는 안 될 일에 매달려 씨름하면서도

정작 필요한 것에는 아랑곳하지 않는다.조로아스터

 

5

어른이 아이에게 지배를 받으며 성자가 미치광이에게 지배를 받는다면

그것은 자연 법칙에 어긋난다.

정작 배부르게 먹고 잘 살아야 할 사람이 굶주리고,

잘 살아서는 안 될 악인이 잘 사는 것도 자연의 법칙에 어긋나는 것이다.루소

 

6

인육을 먹던 시대에는 강자가 약자를 대수롭지 않게 잡아먹었다고 한다.

그러나 현대인은 갖가지 법을 만들어 그와 같은 비인간적인 행위를 금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 과학의 놀라운 발전에도 불구하고 강자는 무자비하게

약자를 착취하며 실제로 잡아먹거나 피를 빨아먹지는 않지만

약자를 약탈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다.

 

자세히 속을 들여다보자면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힘든 노동을 회피하지 않으며 온갖 고역을 다해서 일하는

가엾은 가장들은 사실상 자신의 피를 먹히고 있는 꼴이다.

아무리 문명이 발달해도 불안과 공포, 절망과 비탄,

기아와 죄악, 타락과 수치는 인간에게서 떠나지 않는다.

이와 같은 사실은 피하려 해도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인육을 먹던 시대나 현재의 시대나

어느 쪽이 더 참혹하다고 말하기는 힘들다.류씨말로리

 

7

범죄를 예방하려고 제정한 형법이나 가난한 자를 돕기

위한 자선제도는 강자들의 사탕발림이며

체면 유지를 위한 전유물일 뿐이다.

약자들에게는 마치 노새의 한쪽 옆구리에 달린 바구니에

짐을 잔뜩 싣고 나서 균형이 맞지 않으면 불쌍한 짐승이

고생을 한다는 구실로 다른 쪽 바구니에도

그와 똑같은 무게의 돌멩이를 집어넣는 것과 같다.헨리죠오지

 

8

몇 안 되는 강자가 사회를 지배하면서 약자들로부터

강탈을 멈추지 않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노동과 고역에 시달리는

대다수 사람들은 자신들의 노역에 따르는 수익이 엉뚱한 주머니

속으로 들어간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오히려 그것이

자연의 질서인 줄로 생각하는 한

이 세상은 인육 먹기 시대나 다름이 없다.

세상에는 편견이나 습관을 진리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무모한 희생조차도 진리라고 강변하기 때문에 삶에서는

크게 불편해 하지 않는다.

그러나 진리로 여겼던 것이 거짓과 기만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될 때는

문제가 달라진다.

민중이 스스로 어리석었음을 깨닫게 되었을 때

그 짓을 계속하려는 강자들이 있다면 그들 사이에 폭력이 나타나게 된다.겔첸

 

9

단순한 법률 상식조차 알려고 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멋대로 만들어낸 각종 법이 있는 한,

아무리 문명이 발달해도 죄악과 타락의 염증은 인류로부터 떠나지 않는다.

옳고 바른 법은 언제나 무지한 야만인도 알 수 있을 만큼 단순하고 명확하다.

인간은 누구나 세상에 태어나면서부터 법이라는 규범에 의하여

몇몇 강자의 사유물이 되며 소수의 지배자에게 억제되고 만다.

결국 소수가 모든 동포 위에 군림하게 된다.

그 가운데서 어떤 사람들은 배부르게 먹고 어떤 사람들은 굶주린다.

한없이 재화가 낭비되는 소수의 지배자 아래 대중은

저들의 사치를 위해 노역을 착취당한다.헨리죠오지

 

10

생활 필수품을 바르게 쓰는 것은 그 물건을 만드는 것보다 어렵다.

20명이 고생하여 만들어낸 물건을 한 사람이 써 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만들어 내느냐보다 물건을 어떻게 쓰느냐가 그만큼 중요하다.

한 개인은 대단히 큰 일을 하더라도 현대사회는

인간이 광대한 공업 제도나 생산 능력이나 무역을 변화시키거나

중지시킬 수 있을 만큼 영향은 주지 못한다.

그래서 큰 포부를 품고도 자신은 단지 묵묵히 옳다고 생각하는 과업에나

충실히 하며 이러쿵저러쿵 하지 말자고 포기하고 만다.러스킨

 

11

인간은 사회가 진보할수록 선한 사람을 희생시키는 일이 없이

인간이 인간을 예속시키지 않는 이상향을 건설할 의무가 있다.러스킨

 

12

국가가 합법적으로 정치를 잘 했다고 하는데도

빈곤과 질병으로 고생하는 국민이 있다면 정치인들은

현상에 대하여 당연히 부끄러워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국가가 합법적으로 하지 않아 정치인들이 치부를 했다면

국가는 스스로 가진 재산과 영예를 부끄럽게 여길 줄 알아야 한다.중국 성언

 

법에 비추어 자신의 행위가 타당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법은 영구 불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법은 필요에 따라 수시로 변하는 것이다.

법을 좋게 말해서 불완전에서 완전으로 옮겨가는

것이라 하며 그 변천은 최소한 현존하는

제도에 대한 불합리성에 대한 불만과

거부에 의해서

완성될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