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 인생독본6월 5일 / 보이지 않는 세계
외부 세계의 모든 사물은 눈으로 보는
그대로의 형태로만 존재한다.
말하자면 이 세상은 보이는 형태에서만 실재한다는 말이다.
바꾸어 말하면 사물은 외면적 감각에 의해서만 존재한다는 것이다.
1
보이는 모든 물질을 비실재적인 것이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결코 믿지 않는다.
책상이 있다, 그것은 항상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방을 나와도 책상은 존재한다.
그리고 나에 대해서와 같이 다른 사람에 대해서도 존재한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그러나 손가락 둘로 유리 구슬 한 개를 굴릴 때
손가락이 두 개라고 느낄까?
그리고 내가 그 유리 구슬을 집어들 때도 손가락은 둘이다.
남들이 그렇게 집어 올릴 때도 역시 손가락은 둘이다.
그러나 그때 유리구슬은 결코 둘이 아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책상은 비틀어 놓은 듯한
나의 감각에 대해서만 하나의 책상이다.
그러나 그것은 절반 짜리 일 수도 있고 백 개의 책상이 될 수도 있다.
반대로 책상이 아니라 전연 다른 물건일는지도 모른다.
2
나는 무엇인지 눈에 보이는 선(線)을 보고
그것을 나의 머리 속에 존재하는 형식으로 상정했다.
수평선상에 흰 형체를 보면 어느새 흰 교회의 형태를 연상한다.
이와 같이 현실 속에서 보이는 모든 것은
지나간 삶(관념)으로부터 얻어진 인간의 머리(의식)속에
존재하는 형식을 지니고 있는 것이 아닐까?
3
외부에 존재하는 물체가 객관적인 실재성을 가지는 것인지
아닌지 하는 의문은 참으로 어리석다.
본질에 관하여 어떤 물체를 받아들일 때
그렇게밖에는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즉 나라는 존재와 상관하여 외부에
존재하는 것이라고밖에는 말할 수 없다.
물체가 객관적인 실재성을 가지느냐. 아니냐 하는 의문은
푸른 색깔은 정말 푸른가 라고 하는 의문과 마찬가지로 어리석다.
이와 같은 의문은 해결할 도리는 없다.
나는 말하리라 ― 물체는 나의 바깥에 존재한다.
그러므로 나의 바깥에 존재하는 물체는 어떠한 형태라도
자유롭게 취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물체를 아는 것은 인간이 할 수 없는 일이다라고.―립텐벨크
4
사랑이 생명의 근원은 아니다.
사랑은 결과이지 원인은 아니다.
그리고 사랑의 원인은 자신 속에 신에 속하는 정신적
근원을 의식하는 인식에 있다.
이 의식이 사랑을 요구하는 것이며 사랑을 낳는 것이다.
5
두 가지 방법에 의하여 물체가 정말 실재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 하나는 일정한 장소와 일정한 때의 상호관계 속에
그 물체를 성찰(省察)하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그 물체가 신에 의해 지탱되며
신의 본성으로부터 필연적으로 생겨난 것이라고
사고하는 방법이다.
이 두 가지 방법에 의하여 진실되고 실재한다고 생각되는 물질만이 ―
따라서 그 관념만이 ―
영원하고 무한한 신에 속하는 본질을 ― 그 자체 속에 지탱하는 것이다.―스피노자
♧
이 외부 세계는 그 본질에 있어서
인간이 인식하는 것과 같지 않다.
그러므로 이 세상에서 물질적인 것은
모두 대수로운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중요한가?
그것은 때와 장소를 막론하고 믿을 만하며
모든 존재에 대해서 항상 동일한 것으로는
오직 선이 있을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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