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번 들어도 좋은 이야기 56 / 진시왕과 지록위마
지록위마란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한다는 뜻입니다.
진시황은 천하통일을 한 뒤 늙지도 않고
죽지도 않으면서 영원히 천자(하늘의 아들, 황제)의
자리를 누리려고 했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서불에게
"동쪽 바다 한 가운데에 있다는 삼신산[방장산(백두산), 영주산(지리산),
봉래산(금강산)]에 가서 불로초(늙지 않는 약초), 불사약(죽지않는 약)을 구해오라.” 명했습니다.
그러나 동남동녀 500명을 거느리고 동해바다로 떠난
서불은 3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당시의 유생 노생을 시켜
“삼신산에 가 보라.”고 하였습니다.
노생이 바닷가에 이르러 동해 바다를 보니 파도만 출렁일 뿐 그곳에서는
불로초, 불사약을 구하기는커녕, 물고기 밥이 되기 꼭 좋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심산궁곡으로 들어가 보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곳에 가면 혹 도사를 만날 수도 있을 것이고 그러면 그에게 불로초
불사약을 구할 수 있는 비법을 전수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불로초, 불사약을 못 구하면 어차피 죽을 목숨이었던 그는 산짐승에 물려죽을
각오를 하고 무조건 산 속으로 산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입산을 시작한 지 100여 일이 되던 어느 날 그는 바위 위에 백발홍안의
한 노인이 자고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는 저분이 바로 내가 찾던 도사이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도사를 깨우면 안 된다 생각하여 바위 아래에서 무릎을 꿇고
그 도사가 잠을 깨기를 기다렸습니다.
두어 시간이 지난 후 그 도사가 하품을 하며
“아! 참 잘 잤다!”하며 깨어났습니다.
노생은 그에게 큰 절을 하며
“저는 진시황의 신하 노생입니다. 천자께서 불노초, 불사약을 구해오라 하시기에
이곳까지 왔으니 부디 그것을 구할 비법을 알려 주십시오.”하고 간청했습니다
그러자 그 도사는 인명은 재천인데 불로초 불사역이 어디 있겠는가? 이것을 보라!!
하며 노생에게 수천 쪽에 달하는 한 권의 책을 주었습니다.
그것은 갑골문자로 씌어 있었습니다.
'천록비결'(하늘의 비밀을 기록한 책, 예언서)이라는 그 책을 탐독한
노생이 그 책의 내용을 4자로 요약했습니다.
그 4자는 바로 '망진자호(진나라를 멸망시킬 자는 호(오랑캐)다.)였습니다.
이것을 진시황에게 갖다 주면 죽이지는 않겠지.
그렇게 생각한 노생은 그것을 가져다 진시황에게 바치며
“불로초, 불사약은 구하지 못했지만 심산궁곡에서 도사를 만나 이 책을 얻었습니다. 이 책은 하늘의 비밀을 기록한 천록비결이라는 책인데 이 책은 수천 페이지로 돠어 있으나 망진자호라는 4자로 요약돨 수 있습니다.” 라고 하였습니다.
'호'란 오랑캐라는 뜻이고 당시 중국인들은 한족 외에는 전부 오랑캐라고 불렀습니다. 동이(동쪽 오랑캐, 고조선) 서융(서쪽 오랑캐, 폴란드 등 유럽) 남만(남쪽 오랑캐, 베트남. 태국 등) 북적(북쪽 오랑캐, 몽골, 러시아)이 바로 그것들이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진나라에 위헙을 가할 수 있는 오랑캐는 서북쪽의 흉노였습니다.
그리하여 진시황은 흉노족을 방어키 위해 만리장성을 쌓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영원히 살겠다며 불로초 불사약을 구하려고 광분하던 진시황은 전국 순시 중 54세에 병이 들어 죽었습니다.
진시황을 수행하던 정승 이사와 조고는 진시황이 죽었다 하면 각처에서 반란군이 일어날 것을 두려워했습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오뉴월 시체 썩는 냄새를 감추기 위해 진시황의 시체가 있는 수레의 앞 뒤에 갈치를 실었습나다.
갈치 썩는 냄새로 시체 썩는 냄새를 캠프로치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내시 출신으로 순전히 아부와 모함으로 정승에까지 오른 자가 조고입니다.
진시황이 죽었을 때 그는 당시의 정승 이사를 설득하여 진시황의 유서를 변조하였습니다.
즉,
첫째 황자 부소에게 황위를 잇게 하라라는 유서를
둘째 황자 호해에게 황위를 내리고 부소에게 사약을 내린다로 변조한 것입니다.
흔히들 위 사건을 '인류 최초의 공문서 변조행위'라고 합니다.
부소는
"그에게 사악을 내린다"는 아버지 진시황의 가짜 유서를 보고
"아- 아!! 내가 아바마마께 충언을 하곤 했던 바 아바마마가 나를 오해하여 사약을 내렸구나!!"하며 통곡했습니다.
"필시 뭔가 음모가 있는 것 같으니 먼저 자세한 내막을 알아봅시다."라는 참모들의 충언에 대하여 부소는
"그것은 불충이자 불효이다!!"라며 사약을 마시고 돌아오지 못할 길을 가고 말았습니다.
그리하여 호해를 2세 황제로 즉위시킨 조고는 호해에게 이사가 모반한다라고 참소하여
이사를 죽이고 자기가 정승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그리고는 2세 황제 호해로 하여금 주색잡기에 골몰하게 만들었습니다. 그
리고는 조정의 인사권을 장악하여 거의 전부의 요직을 조고의 심복들로 채웠습니다.
조정 대신들이 거의 자기의 측근으로 채워졌다고 생각한 조고는 2세 황제에게
"이제 천허는 네 것이 아니고 내 것이다."
라는 사실을 인식시키기려고 했습니다.
어느 날 그는 어전회의 시 사슴을 한 마리 끌고 왔습니다.
그는 호해에게
"폐하!! 이것은 말입니다."
라고 하였습니다.
아무리 주색잡기에 빠져 있는 그일지라도 사슴과 말을 구별 못하겠습니까?
그리하여 2세 황제는 조고에게
"경은 무슨 말을 하고 있소? 이것이 사슴이지 어찌 말이오?"
라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조고는 어전회의에 모인 신하들에게
"이것이 사슴이요 말이요?" 하고 물었습니다
조고가 두려웠던 대부분의 신하들은
"말입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약 10%의 충신들만 사슴이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그날밤 조고는 사슴이라고 대답한 신하들을 모조리 죽였습니다.
이것이 바로 지록위마의 고사입니다.
지금 누구는 증거에 의해 명백히 드러난 자기의 불법 사건을 조작이라며
'어느 정치검사 조작기소 진상규명 국정조사 청문회'를 개최한다며 굿판을 벌이고 있습니다.
또한 그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파헤친 유능하고 정의로운 검사를 조작기소
검사로 몰아 처벌하려고 음모를 꾸미는 중입니다.
천벌이 두렵지 아니한 모양입니다.
그가 엄연한 자기의 죄를 조작이라고 조작하고 실체적 진실대로 수사하여
기소한 검사를 조작검사라고 덮어씌우는 것, 이것이 바로 현대판 지록위마입니디.
진나라는 흉노족 때문에 망한 게 아니고 호해 때문에 망했습니다.
망진자호(진나라를 멸망케 할 자는 호(호해)라는 천록비결의 예언은 적중했습니다.
그라나 진시황은 그것을 흉노라고 오해한 진시황은 흉노를 방어한다고 만리장성을 쌓았던 것입니다.
후세의 어느 시인은 그것을 아래와 같이 시로 읊었습니다.
무지각자 진시황
부지화기 소장내
허축방호반리성
무지각저 진시황은
다만 화가 담 안에서 나는 것을 알지 못하고
헛되이 오랑캐를 방어한다고 만리장성을 쌓았구나!
우리는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우기는 내시 조고를 하루 빨리 척결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조고로 인해 그 강대하던 진나라가 멸망의 길을 간 것같이 현대판
조고를 척결하지 아니하면 이 나라는 멸망의 늪에 빠지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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