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방/논픽션

백번 들어도 좋은 이야기 61 / 노자가 스승한테 배운 말

웃는곰 2026. 4. 8. 13:02

 

유약겸하(柔弱謙下)

 

노자(老子)의 스승인

상용(商容)이 임종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위독하다는 소식을 들은 노자는

급히 스승의 곁으로 향했습니다.

 

스승님, 이렇게 일찍 떠나시면 아니 되옵니다.

부디 기력을 조금이라도 더 내시옵소서.

 

노자는 마지막 순간까지 가르침을 얻고자

간절히 청했습니다.

스승님, 제게 마지막으로

한 말씀만 남겨 주십시오.

 

이에 상용은 천천히 눈을 뜨

고 조용히 입을 열었습니다.

 

, 내 입속을 보아라. 무엇이

보이느냐?

 

노자가 답했습니다.

혀가 보입니다.

 

이빨은 보이지 않느냐?

, 스승님, 없습니다.

 

너는 이 뜻을 아느냐?

노자는 잠시 숙고한 후 조심

스럽게 답했습니다.

 

딱딱하고 강한 것은 사라지고

부드럽고 약한 것만 남는다는

뜻이 아니옵니까?

 

그러자 스승 상용은 미소를

머금은 채 고개를 끄덕이며

조용히 말했습니다.

 

이제 천하의 도()를 다 말

했느니라. 그 말과 함께 그는

편안히 눈을 감았습니다.

 

상용이 입속을 보여준 이유는

명확했습니다.

 

부드럽게 타인을 포용하고

약한 듯이 자신을 낮추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강함이라는 의미였습

니다.

 

딱딱하고 굳센 이빨은 먼저

사라지지만

 

부드럽고 유연한 혀는 끝까지

남아 있듯이 말입니다.

 

유약겸하(柔弱謙下)’,

 

부드럽고 유연하며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는 태도가 결국

강한 것을 이긴다는 뜻입니다.

 

솔개가 때로는 닭보다 더 낮

게 난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솔개가 닭보다 못하

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낮게 나는 순간은 때를

기다리는 시간일 뿐

 

하늘 높이 다시 비상하기

위한 쉼표입니다.

 

인생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는

오히려 자신을 낮추고 겸손히

때를 기다려야 합니다.

그 순간의 낮춤은 결코 후퇴

가 아니라, 더 멀리 날아오르기

위한 준비입니다.

 

진정한 강함은 단단함에서

비롯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부드러움과 겸손

속에서 진정한 힘이 성장합니다.

 

돌은 단단하지만 언젠가

부서지고, 물은 약하지만 언젠가

그 돌을 깎아냅니다.

 

강한 사람보다 오래도록 기억

되는 사람은

늘 자신을 겸손하게 낮추고

타인을 존중하는 사람입니다.

 

때로는 한 걸음 물러서고

때로는 한마디를 삼키며

 

때로는 상대를 먼저 높여주는 마음

그것이 바로 세상을 이기는

지혜이자 삶을 아름답게 만드는

'유약겸하(柔弱謙下)'의 힘입니다.

 

오늘, 너무 강해지려 애쓰기보다는

조금 더 부드럽고 따뜻해지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