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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번 들어도 좋은 이야기 40 / 진짜 고마운 분

웃는곰 2026. 3. 15. 14:49

백번 들어도 좋은 이야기 40 / 진짜 고마운 분

한 마을에 아이들이 날마다 모여 뛰노는

넓은 마당에서 일어난 이야기입니다.

 

심술궂은 마귀할멈이 아이들이 노는 마당 한가운데

커다란 돌부리를 묻어 놓았습니다.

 

아이들이 뛰놀다가 그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 피를 흘렸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은 하루 종일 그곳에 모여 뛰놀았고

날마다 한두 명은 넘어져 피를 흘렸습니다.

 

그때마다 마귀할멈은 좋아서 깔깔댔습니다.

그런데 그때마다 이웃에 사는 어른 하나가 약과 붕대를 가지고 와서

아이들 다친 곳을 싸매어 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때마다 아이들은 그 어른에게 감사를 드렸고

다음날은 또 나와서 신나게 뛰노는 것이었습니다.

 

그 고마움을 아는 마을 사람들은

그 어른을 대단히 존경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말없이 지켜보던 어른이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가고 아무도 없는 밤에

곡괭이와 삽을 가지고 나와 돌부리를 파내어

버리고 바닥을 다듬어 놓고 돌아갔습니다.

다음 날 아이들은 전과 마찬가지로

나와서 뛰고 구르고 놀았습니다.

 

하루 종일 놀았어도 다친 아이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아이들은 물론 동네 어른들도 누가 돌을 캐내었는지

몰랐고 관심도 없었습니다.

 

날마다 약을 준비해 가지고 나와

아이들이 다치기를 기다리던 어른은

아이들에게 소용이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마귀할멈이 밤사이에 큰 돌을

들어다 또 묻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다치기를 기다렸습니다.

 

역시 아이들은 넘어지고 다치기 시작했습니다.

그 어른은 다시 아이들의 존경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것을 안 착한 이웃 어른이 밤에 땅을 깊이 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