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번 들어도 좋은 이야기 13/정직한 사람이 받는 복
제1화*****
정직은 오래 남는 자산
한 젊은이가 어느 날 장터 길가에서 가방 하나를 주웠다.
가방 안에는 누구라도 마음이 흔들릴 만큼의 거금이 들어 있었다.
젊은이는 잠시 주변을 둘러보다가, 가방을 바닥에 툭 내려놓고 그 위에 털썩 주저앉아 따스한 햇볕을 쬐기 시작했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느긋한 얼굴이었다.
얼마쯤 시간이 흘렀을까. 땅을 훑듯이 살피며 다급하게 걸어오는 한 사람이 그의 앞에 섰다.
젊은이가 물었다.
“혹시 찾으시는 물건이라도 있으십니까?”
남자는 숨을 고르며 말했다.
“가방을 하나 잃어버렸는데, 아무래도 이 근처인 것 같습니다.”
그러자 젊은이는 자신이 깔고 앉아 있던 가방을 집어 그에게
툭 던지며 말했다.
“찾으시는 게 이 가방 아닙니까?”
가방을 확인한 남자는 놀라움과 안도의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연신 고개를 숙이며 큰돈으로 사례하려 했다.
하지만 젊은이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돈이 목적이었다면 벌써 들고 떠났겠지요. 돈은 필요한 사람이 요긴하게 쓰는 것이 맞습니다.”
이 젊은이가 바로 독립선언서 주창자,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한 분인 손병희 선생이다.
이 짧은 일화 속에는 정직이라는 가치가 얼마나 단단한 힘을 지니고 있는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제2화*****
욕심이 과한즉ᆢ
옛날 어느 산골에 어렵게 사는 노인이 있었다. 하루는 그가 장작을 팔아 모은 돈 두 냥을 가지고 장터에 내려와 쌀을 사려고 쌀가게를 찾아가는데 길가 쓰레기 더미에서 난데없는 큼직한 자루 하나를 발견하였다.
그 자루를 열어보니 뜻밖에도 이백 냥이나 되는 은전이 들어있었다. 실로 처음 보는 큰돈이라 그는 깜짝 놀랐다.
“아, 이 돈을 잃어버린 사람은 얼마나 속을 태우랴!”
이렇게 생각한 노인은 온 장터를 헤매며 돈 자루의 임자를 찾았으나 찾지 못하고 되돌아오고 있을 때였다.
장터를 조금 벗어나 몇 발자국 떼어 놓는데 저쪽에서 소장수가
허둥대며 달려왔다.
노인은 눈치를 채고 무슨 일이 있기에 그리 서두르는지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소장수가 말했다.
“황소 두 마리를 사려고 사백 냥 돈을 가지고 시장에 왔습니다. 그런데 이백 냥을 주고 소 한 마리를 산 다음 다시 한 마리를 더 사려는데 마땅한 게 없어 그대로 돈주머니를 황소 등에 묶어 놓았는데 어디에 떨어뜨렸는지 아니면 도적을 맞았는지 돈주머니가 없지 않겠습니까?”
노인은 돈 임자를 만난 것을 몹시 기뻐하며 이 소장수에게 자기가 멘 돈 자루를 내주면서
“자, 당신이 잃어버린 돈 이백 냥입니다.”
그러면서 그 돈 자루에 같이 넣어뒀던 자신의 돈 두 냥을 꺼냈다.
바로 그때 욕심이 생긴 소장수는 노인의 돈 두 냥마저 빼앗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치솟아 올라 돌아서는 노인을 보고 호통을 쳤다.
“여보시오, 노인! 그 돈 두 냥은 왜 꺼내는 거요?”
“당신이 잃어버린 돈은 이백 냥 아니었소? 이 두 냥은 원래 내 돈이라오.”
“아니오! 실은 소 살 돈 이백 냥에다 용돈으로 쓰려고 두 냥을 함께 넣어두었단 말이오. 그러니 그 돈은 내 것이니 내놓으시오!”
노인은 실로 억울했다. 두 냥은 오랜만에 가족을 위해 쌀을 사러
가지고 온 돈이고 같이 넣어뒀던 것이라고 누누이 설명을 해도 소장수는 막무가내로 자기 돈이라고 주장했다.
하는 수 없이 둘은 고을 원님에게 가서 서로의 주장을 하게 되었다.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다 듣고 난 원님이 말했다.
“그대는 분명 이백 냥이 든 돈 자루를 주웠겠다?”
“예, 세 번이나 세어 보았으나 분명 이백 냥이었나이다.”
“음, 그리고 그 두 냥은 그대가 쌀을 살려고 가지고 온 돈이라 했겠다?”
“예. 분명 그러하옵니다.”
“알겠다, 그럼 소장수 그대는 분명 이백 냥하고도 두 냥이 더 든
돈자루를 잃었겠다?“
“그럼요, 여부가 있겠습니까요?”
그러자 원님이 최후 판결을 내렸다.
“듣거라! 소장수가 잃어버린 자루에는 틀림없이 이백 두 냥이 들었고 노인이 주운 돈 자루에는 이백 냥밖에 들어 있지 않은 것이 분명하도다. 그러니 노인이 주운 이 돈 자루는 소장수가 잃어버린 돈 자루가 아니다. 그래서 이 돈 자루는 노인이 가지고 있다가 장차 이백 냥을 잃어버린 사람이 나타나면 그 사람에게 주도록 하라! 만일 1년 후에도 나타나지 않으면 그냥 써도 좋다.”
판결에 소장수는 그만 억장이 무너졌다.
공연히 노인의 돈 두 냥을 욕심내다가 자신의 이백 냥, 큰돈까지 잃게 생겼으니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동헌을 나온 소장수는 너무도 원통해서 땅을 치며 통곡을 하다가 그만 쓰러져 죽고 말았다.
구름처럼 모인 군중들이 저마다 소장수를 비웃으며 말했다.
“아이 꼬시다! 욕심이 결국 자신을 죽이지 않았나?”
세상에 태어날 때는 맨주먹 쥐고 태어났지만, 죽을 때는 땡전 한 닢 갖고 가지 못하는 거 알면서 움켜만 쥐려고 하는 마음과 알량한 욕심이 사람의 마음인 것 같습니다.
바람이 말합니다.
바람 같은 존재이니 가볍게 살라고.
구름이 말합니다.
구름 같은 인생이니 비우고 살라고.
물이 말합니다.
물 같은 삶이니 물 흐르듯 살라고.
꽃이 말합니다.
한번 피었다 지는 삶이니 웃으며 살라고.
나무가 말합니다.
덧없는 인생이니 욕심 부리지 말라고.
땅이 말합니다.
한줌의 흙으로 돌아가니 내려놓고
살라고.
많이 들어본 명언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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