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게시판/유머 좌충우돌

증인이 된 변호사

웃는곰 2006. 8. 5. 14:21


어떤 사람이 죽어서 심판대 앞에 섰습니다.
보좌 위에서 하나님이 근엄하게 물었습니다.
"여봐라. 너는 세상에서 무엇을 하다가 왔느냐?"
"예, 출판사를 하다가 왔습니다."
"돈은 많이 벌었더냐?"
"예."

 


"그래? 그 많은 돈을 다 어떻게 하고 왔느냐?"
"다 두고 왔습니다."
하나님은 빙긋이 웃으시면서 또 물으셨습니다.
"좀 꼽쳐 가지고 오지 않고 그랬느냐?"
"곱쳐 넣은 것이 실수였습니다."

 

"왜더냐?"
"그건 자식들도 모르고 귀신도 모르는 돈인데 제가 죽자마자 도둑놈이 훔쳐갔습니다."
"안됐구나. 죽으면서까지 도둑을 맞다니. 억울하지 않으냐?"
"억울합니다."

 

하나님은 엄숙한 얼굴로 심문을 시작했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 보자. 넌 도둑질을 한 적이 없느냐?"
"있습니다."
"무얼 훔쳤느냐?"
"이웃집 친구 아내가 하도 예뻐서 훔쳐 갖고 싶은 마음을 품었습니다."
"남에게 베푼 것이 있으면 말해 보거라."

 

"없습니다."
"남을 미워한 적은 없었느냐?"
"있습니다."
"그럼, 남을 도와준 일은 있느냐?"
"없습니다."

 

"네 부모에게 효도를 다했느냐?"
"못하였습니다."
"남에게 선한 일을 한 것이 있었더냐?"
"없었습니다."
"너는 마음이 항상 깨끗하게 살았느냐?"
"아닙니다."

 

"넌 세상에서 악한 일만 하다가 온 게로구나."
"그렇습니다. 하나님, 어느 안전이라고 거짓을 고하겠습니까?"
"네 말이 옳다. 무엇 한 가지도 선한 일은 한 것이 없으니 너는 필경 지옥으로 보내야 할 것 같다."
"……"
"내게 할 말은 없느냐?"
"없습니다. 하나님 뜻을 따르겠습니다."

 

하나님은 아주 무정한 눈빛으로 말했습니다.
"네 말이 사실이라면 너는 지옥으로……"
바로 이때입니다. 하나님 우측에서 조용히 듣고만 계시던 예수님께서 하늘 보좌 앞에 엄숙히 나서서 입을 열었습니다.

 

"아버지, 이 사람은 세상에 살면서 선을 풀지는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악을 행한 바가 없고 악이 마음을 흐릴 때는 저의 이름을 불러 흐려지는 마음을 바로 잡고 악을 범하지 아니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아들이 세상에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비웃음을 사고 있을 때 저를 변명하느라 모욕을 당했으며  하나님의 이름을 망녕되이 일컫는 자들 앞에 저 사람은 하나님을 담대히 증거하였습니다. 그리고 저 사람은 하나님을 증거하는 책을 발행한 충직한 사람입니다. 비록 좋은 일을 못한 죄인임을 스스로 시인하지만 저는 이제 저 사람 편에서 그의 무죄를 변호합니다. 이 사람을 용서하시고 은총을 베푸소서."
하나님은 만족한 미소를 지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알겠노라. 나도 보아서 아는데 어찌 죄를 묻겠느냐? 아들의 품에 영원히 안겨 영광을 누리도록 하라."
하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