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번 들어도 좋은 이야기 93 / 릴케의 시 엄격한 시간
운산 / 최의상(전 초교 교장)
누군가 지금 울고 있다
세계의 어느 곳에서
理由도 없이 울고 있다
世界 안에서
나에 대한 일로 울고 있다
누군가가 지금 웃고 있다
밤의 어느 곳에서
理由도 없이 웃고 있다
밤 속에서
나에 대한 일을 웃고 있다
눈군가가 지금 걷고 있다
世界의 어느 곳에서
理由도 없이 걷고 있다.
世界 안에서
나를 향해 온다.
누군가가 지금 죽어가고 있다.
世界의 어느 곳에서
理由도 없이 世界 안에서 죽어가면서
나를 바라 본다.
<릴케 抒情詩 趙鐘亥 譯 1958 忠文社>
운산의 생각
‘엄숙한 시간’은 라이나 마리아 릴케의 대표작이라고 한다.
인간 존재성에 대한 깊은 연결성과 공동체임을 노래하고 있다.
어디선가 울고, 웃고, 걷는 것이 단순한 행동과 표현이 아니고 그 행위들은 나비효과처럼 나와 직결되어 있음을 느끼게 한다.
우리는 우주적 공동체 안에 지구라는 공동체 속에서 살고 있다.
지구 공동체 속에 국가라는 공동체 속에 살고, 그
국가 공동체 속에 가정이라는 공동체 속에서 살아 왔다.
우주공동체 속에 가정공동체가 있어 그 속에서 삶을 영유해 왔다.
그러기에 누군가 울고, 웃고, 걷는 것은 바로 내가 울고, 웃고, 걷는 연상의 공동체의 삶이다.
우리는 가끔 밤중에 반짝이는 별을 바라보고 지금 어디선가 이 시간에 나와 같이
저 별을 보고 있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아름다운 생각이며 낭만적이지만 내가 별을 바라보는 지금 이 시간에 어디선가
나와 똑같은 생각과 낭만의 시간을 보낼 것이라 생각하니 알 수 없는 어느 곳의 그 사람에게 친근감을 느끼게 된다.
이는 우리가 우주적 공동체에 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공동체가 붕괴되어 가고 있다.
프랑스의 철학자 장 뤽 낭시는 [무위의 공동체]책 첫 문장을 이렇게 시작했다.
“현대 세계에서 무엇보다 가장 의미심장하고 가장 비통에 찬 증언(은), 공동체가 붕괴되고 와해되었거나
분란 가운데 있다는 것이다.”(송주성 지음<함께 읽는 성경> P119 참조)
우리나라만 하여도 대가족제도가 사라지고 핵가족이 되고,
한 마을이 공동체에서 그 공동체가 붕괴되고 외부와 단절된 아파트화되어 개인주의로 흘러가고 있다.
세상은 전쟁으로 인하여 사람이 산산조각이 공중분해되고 적과 적으로
살인과 파괴가 자행되고 있다. 어디서도 공동체를 찾아 볼 수가 없게 되었다.
그래서 예수님은 우리에게 기도할 [주기도문]을 주셨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에서 하나님 아버지가 중심이 된 하늘의 거룩한 공동체가 이 땅에 세워질 것을 예언하는 예수님의 주문이었다.
릴케는
첫째는 어딘가에서 울고 있는 그는 바로 나라는 것을 투영하고 있다.
지금 누가 울고 있는 십정은 바로 나의 슬픔이고 기쁨임을 말하고 있다.
릴케는 내성적인 성격으로 외롭게 자랐다. 울고 싶은 심정이 많은 시인이었다.
둘째 우리는 이유 없는 반항을 하며 살고 있다. 시인은 이유 없이 울고,
이유 없이 웃고, 이유 없이 걷고, 이유 없이 죽어가는 인간의 본질적 엄숙함을 말하고 싶어 했다.
셋째는 나에 대한 일로 울고, 웃으며, 나를 향해 걸어오며, 나를 바라보고 온다고 하였다.
이러한 삶의 과정인 인생 여로가 끝내는 삶과 죽음의 문제로 나에게 오고 있음을 직감하고 있다.
어떤 죽음은 살아 있는 나에게 엄숙하게 묻는다.
“너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가?”
이 질문에 당신은 어떻게 대답할 것인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작가는 이 시를 통해서 독자들에게 주변을 돌아보고, 타인에 대한 깊은
공감과 자애심을 가질 것을 권유하고 있다. 우리의 엄숙한 시간의 삶의 소중함을 알고 책임감 있게 앞으로 살아가라는 각성의 시간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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