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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번 들어도 즐거운 이야기 77 / 한국의 홀수 문화

웃는곰 2026. 6. 28. 09:25

백번 들어도 즐거운 이야기 39 / 한국의 홀수 문화 

 

홀수는 우리 민족 정신문화의 깊은 뿌리다.

거슬러 올라가 보면 까마득한 시절부터

조선의 혼속에 묻혀 내려온 숫자문화다.

 

자연스런 일상생활의 넉넉한 관습에서 얻어진

지혜의 소산으로 <홀수>는 딱 맞아떨어지는

<짝수>에 비해 넉넉하고 여유롭다.

그중에서도 특히 < 3 >을 선호하고 있지만 1 .3 .5 .7 .9 

모두가 우리 생활 속 <깊이> 맥을  내리고 있다.

 

우선 국경일이라든가 명절이 모두 <홀수 날>이다.

뿐만 아니라 때 맞춰서 돌아오는 절기가 거의 

홀수 날에 들어 있다.

<설날><추석>이 그렇고 정월 대보름(115) 삼짇날(33)

단오(55) 칠석(77백중(715) 그렇다.

99일은 <구중>이라 하여 남자들은 시를 짓고 여자들은 국화전을 부쳤다.

 

생활 곳곳에 뿌리 내린 < 3 >의 의미는 더욱 다양하다.

사람이 죽으면 3일장 아니면 5일장을 치르는 것이 

보통이지 4일장이나 6일장은 없다.

역시 삼우제(三虞祭)가 있고 <49>라는 追募(추모)의 날이 있다.

亡者(망자) 앞에서는 홀수 날을 택하여 최대의 

예우를 지키는 것이 뿌리 깊은 전통이다.

심지어 祭物(제물)을 올려도 < 홀수> 올리지

<짝수>로는 차리지 않는다.

 

돌탑을 쌓아도 3 5 7 9 홀수 층으로 올렸을 때에 

시각적으로 안정감이 들면서 보는 마음을 편케 한다.

애를 낳고 금줄을 쳐도 세이레(三七日)동안 출입을 삼갔다.

신성한 생명을 지키면서 축복하자는

삼신할미의 준엄한 고지(告知).

 

봉투에 돈을 넣어도 우리 서민들은 두 자리 수가 아닌 이상

3만 원 아니면 5만 원을 넣었지 4만원 이라든가

6만 원짜리 <기부 촌지>는 보기 어렵다.

이렇듯 < 3 >이라는 숫자가

우리들 생활 중심에서 축을 이루고 있다.

 

춥고 긴긴 겨울을 삼동(三冬)이라 했고

무더운 여름을 건너가려면 삼복(三伏) 견디어야 한다.

무리를 일컬어 <삼삼오오>라 했고 색깔을 이야기할 때도

<삼원색>이 근원이다.

 

상고(上古)시대에 우리나라 땅을 마련해 준

삼신(三神)이 있다 하여 생명신으로 섬긴다.

삼재(三災)  있는가 하면 또 삼재(三才)가 있다.

 

현대에는 시위문화에서 삼보일배(三步一拜)라는 것이

새로 생겼다. 간절하고 지극한 정성의 극치다.

가까운 <이웃>  일컬어 <삼이웃>이라는

좋은 표현이 있는가 하면 잘하면 

술이 <석 잔 > 못 하면  뺨이 <석대>.

 

힘겨루기 판을 벌여도 <53승 제> 하며

만세를 불러도 삼창(三唱)까지 해야 속이 후련했다.

 

<짝수>

죽은 자의 숫자란 말이 있고 <홀수>

<산사람>의 숫자란 말도 있다.

그래서 제사상에는 과일을 홀수로 올리고 <>

두 번 하지만 산 사람에겐 절을 <한 번만> 하면 된다.

 

삼박자가 맞아 떨어져야 목적한 것이 이루어진다는

믿음은 생활 속 곳곳에 숨어 있다.

그만큼 < 3 >이라는 숫자는 우리 생활의 < 디딤돌>이요

구름판으로 안정된 균형을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