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방/시

6.25가 쓸고 간 자리

웃는곰 2026. 6. 4. 19:23


6.25가 쓸고 간 자리

파란 6월 살구같이 파란 나
살구나무 가지에 
매미처럼 올라
익어가는 살구 알을  
세고 있을 때 
6.25가 지나가며 
다 따갔다.

잘생긴 우리 
담임 선생
결혼하고 사흘 된
앞집 아저씨 
황소보다 힘 좋다는
옆집 아저씨 
6.25가 지나가며 
다 데려갔다

지금도
돌아오지 않아
기다리는 
앞집 새 색시 할머니 되고
옆집 아들 기다리던 아저씨 
할아버지 되어 
6.25에 끌려
돌아가셨다

'문학방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슴으로 부르는 현충일 노래  (0) 2026.06.06
장미 울타리  (1) 2026.06.05
살구  (0) 2026.06.03
유월 인심  (0) 2026.06.02
뻐꾸기와 탁란  (0) 2026.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