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않출판 50년 동안 만났던 얼굴들
시집을 내고 소설을 내고 학술서를 발행할 때 사용했던 사진들이 내 서랍속에 추억으로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사진을 보면서 우리의 젊은 시절을 돌아보고 시인과 수필가와 소설가와 학술저술가들이 참 많이도 늙었다는 것을 느낍니다 지금 살아 있는 분들이 가장 예쁘게 차렸을 때 앳되고 예쁜 여자 얼굴 젊고 패기 넘치던 젊은 청년 화장 짙은 얼굴이 이젠 중년과 노인이 되어 있고 씩씩하던 젊은 허리, 목이 빳빳하던 청년이 백발을 이고 굽은 허리지만 아직도자존심으로 버티고 있는 모습들 모두가 나를 웃게 하다가 슬프게도 합니다. 꽃가루를 묻혀 놓은 듯 그렇게 팽팽하고 곱던 얼굴이 다 세월 속으로 사라지고 지금도 그 머리 위로 빠른 세월이 백발을 뿌리고 흔들며 지나갑니다. 그렇게 즐거우면 웃어주고 좀 부족하면 화를 내던 얼굴들 그들 중 많은 사람이 세상에 안 계시고 거짓말처럼 사진으로 남아 자기 존재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당신은 누구십니까? 나는 당신도 사랑하고 당신의 마음을 위로하여 드리겠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세월이 가까이서 짧은 꼬리를 흔들고 있습니다 부지런히 글이나 쓰고 거기서 즐기고 거기서 보이지 않는 미래의 나나 만들어 보겠습니다. 서운해도 참고 즐거워도 조금만 아껴서 이웃에게 나누고 바람이 날마다 지나가며 머리를 빗어주듯 내 것만 챙기는 욕심을 버리렵니다. 사람은 욕심 때문에 행복을 놓치고 불행을 잡습니다. 욕심을 버린 빈 마음 그릇에 나를 담고 사진을 찍어 둡시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은 당신의 인생 길에서 가장 젊고 행복한 모습입니다. 나도 이 글을 쓰면서 쉬지 않고 늙어가고 있습니다. 글자 하나가 내 인생의 한 토막을 저미고 잘라 먹고 있으니까요 사랑합니다 내 서랍 속의 젊은 모습들 추억으로 가는 당신들을 작품과 얼굴을 잊지 못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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