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예찬
나무야 다리 아프지 않으냐
허리도 아프지 않으냐
바람이 흔들면 겸손히 숙이고
비가 내리치면 목욕을 하고
눈이 내리면 눈 이불 덮고
봄 여름 가을 겨울 변함 없이
계절마다 고운 옷 갈아 입고
자리를 지키는
의연한 기개

나무는 한 자리에 가만히 서 있는 것 같지만
사람보다 치열한 삶의 투쟁을 한다
바람을 당하려고 뿌리를
깊이깊이 내리고
해충이 붙으면 피톤치드
가지를 흔들어 떨쳐낸다
건물 그림자보다
나무 그늘이 시원한 건
나무 몸짓에
그림자가 움직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