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방/시

나무 예찬

웃는곰 2026. 3. 13. 19:52

나무 예찬

나무야 다리 아프지 않으냐
허리도 아프지 않으냐

바람이 흔들면 겸손히 숙이고
비가 내리치면 목욕을 하고

눈이 내리면 눈 이불 덮고
봄 여름 가을 겨울 변함 없이

계절마다 고운 옷 갈아 입고
자리를 지키는 
의연한 기개 

나무는 한 자리에 가만히 서 있는 것 같지만

사람보다 치열한 삶의 투쟁을  한다

 

바람을 당하려고 뿌리를

깊이깊이 내리고

 

해충이 붙으면 피톤치드

가지를 흔들어 떨쳐낸다

 

건물 그림자보다

나무 그늘이 시원한 건


나무 몸짓에

그림자가 움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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