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방/수필

칭찬을 듣고 싶은 늙은 아이

웃는곰 2026. 1. 27. 20:16

난 칭찬을 엄청나게 받고 싶은 늙은 아이입니다.

그래서 동화랍시고 써놓고

사람들한테 칭찬받기를 기대합니다

 

이번에는 새로

<행복을 파는 할아버지와 붕어빵 속의 금반지>라는

제목은 길고 내용은 짧은 동화를 써놓고 친한 사람

하나(50대)와 좀 거리가 있는

어느 교수님 사모님(70대)께 보여드리고 귀를 기울여 보았습니다.

 

50대 그 사람 / 꾸벅거리고 일근둥 마는 둥하고 나서 하는 말/

내용이 너무 평범하고 다 아는 이야기라.

신선감이 떨어져요 / 독자는 아이들인데

구닥다리 상상으로 설득하려면 힘들어요/

삼빡하고 탄탄한 구상에 반짝거리는 매력이 있어야 하는데 등등///

 

70대 사모님 말씀/

이 분은 읽는 동안 눈도 깝짝거리지 않고 아이처럼 열심히 읽고 /

아이고 참 재미있어요/

어느 틈에 이런 글을 쓰시나요?/ 생각이 깊고 기발해요 /

아이들 교육에 좋겠어요 / 나이는 들으셨어도

동화 쓰는 분은 어린아이 같아요......

 

나는 두 사람이 읽는 자세와 평을 들었습니다.

조는지 아닌지 무성의하게 졸면서 읽는 50대를 보면서

<얼마나 재미가 없으면 저렇게 졸까 억지로 읽히는 것도 죄지>

하고 생각했고

 

열심히 읽는 사모님 보면서는

<노인이 참 대단하다. 어찌 저리도 열심일까>하고 생각했습니다.

졸면서 보아도 냉철한 판단으로 나를 꼭꼭 찍어 아프게 하는 말이 얼마나

교훈적인 것인데 내가 왜 불만스럽게 듣고 있을까?

 

자세히 읽고 나서 진짜인지 거짓인지 모를 칭찬을 하는

어른의 말에는 은근히 기분이 좋은데 

50대가 아는 척하며 지껄이는 소리는

왜 싫었을까?

 

나는 잘 가르치는 사람보다 좀 못 가르쳐도 좋으니

쓰다듬고 칭찬해 주는 사람이 좋은 건 부정할 수가 없습니다.

결국 나는 칭찬이 듣고 싶어서 내 글을 보여준 것이었던 것인데 실망.

 

이제부터는 초등학생한테 보여주고 칭찬을 기대해 보기로 했습니다. 

아무도 칭찬해 주지 않는 글을 쓴다는 것은 매우 불행한 일일 텐데

그래도 그런 글을 쓰는 동안 나는 즐겁고 행복했으니 어쩌겠습니까.

 

어디선가 누군가가 언제든지 그래도 재미있게 읽어주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분명 있을 것이라고 믿으며

내 수준의 독자를 위해 글을 또 쓰기로 합니다.

나 좀 칭찬해 주어요.

거짓말도 좋아요. 후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