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17 / 돈 냄새가 싫다
남자도 여자 잘못 만나면
평생 설거지에 바가지에 시달리다 늙지요
쌩쌩한 도니 코를 막고 재촉
아저씨, 저 찌질이 빨리 치워요
그렇게 싫으냐?
저 냄새가 묻으면
나한테도 저 냄새가 나요
은행으로 보내세요
냄새 나는 찌질이 5만 원이 애걸
아저씨, 저는 은행에 가면 죽어요
그게 무슨 말이냐?

은행에서는 늙은 돈을
분쇄기로 갈아버려요
그 말에 내가 위로
네가 분쇄기로 가루가 되면
너는 네 값을 인정하는
새 돈으로 태어난다
종이쪼가리 너는 없어지지만
오만 원 가치는 그대로 태어난다
도니 한마디
아저씨, 사람도 늙고 죽으면
땅속에 묻히고
그 다음
새 사람으로 태어나지요?
내가 대답할 수 없는
그런 말
함부로 하는 거 아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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