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길
오뉴월 화려한
장미 백합
간 곳 없고
바싹 마른 꽃대마저
떠나는 계절
한여름 살구 매실
수박 오이 푸른 자랑
서녘 해 조는 사이
자랑도 간 곳 없이
떠나는 계절
감나무 후박나무
단풍 옷 갈아 입고
떠나는 계절
양지 언덕 들국화
꼬박 꼬박 조는 사이
스산한 바람 끝에
웃음 잃고
떠나는 계절
하얀 겨울
찬 바람이
춤추며 오는 길
죽지 말고 오래 살아
고운 끝 보자 하던
정든 님도
머무는 듯 떠나시는
가을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