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방/시

가을 길

웃는곰 2025. 10. 19. 09:51

가을 길

오뉴월 화려한 
장미 백합
간 곳 없고 
바싹 마른 꽃대마저 
떠나는 계절 

한여름 살구 매실 
수박 오이 푸른 자랑 
서녘 해 조는 사이
자랑도 간 곳 없이 
떠나는 계절

감나무 후박나무 
단풍 옷 갈아 입고 
떠나는 계절

양지 언덕 들국화 
꼬박 꼬박 조는 사이
스산한 바람 끝에 
웃음 잃고
떠나는 계절

하얀 겨울 
찬 바람이
춤추며 오는 길

죽지 말고 오래 살아
고운 끝 보자 하던 
정든 님도 
머무는 듯 떠나시는 
가을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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