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게시판

남편을 첩한테 빼앗긴 조강지처

웃는곰 2022. 8. 26. 12:30

남편을 첩한테 빼앗긴 조강지처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되도록 변치 말자고 마누라와 약속한 남편이

어느날 꽃뱀한태 물려 집을 나가더니

첩네 집에서 둥지를 틀고 본처는 까맣게 잊고 첩하고만 황홀한 꿈을 꾸고 뒹굴고 있다.

 

첩은 머리가 얼마나 좋은지 남편을 꼼짝 못하게 잡아 놓고

밤이고 낮이고 들판이고 전철이고 어디든 가리지 않고

남편이 한눈을 팔지 못하게 홀려 놓았다.

 

본처는 날마다 남편이 언제 돌아오실까 기다리지만 첩한테 빠진 남편은

세상에 첩만 있는 줄 착각하고 집은 잊어버리고 눈이 완전히 멀었다.

누가 첩을 떼어내고 본처한테 돌려보낼 수 있을까?

 

첩한테 눈이 멀어 있듯 현대인은 모두 스마트폰에 빠져 헤나질 못하고 있다.

무슨 방법으로 거기서 떼어낼 수 있을까?

온 인류가 수천 년 동안 책을 통하여 정보를 얻고 깊은 연구도 하여

발표해 왔는데 수년 전부터 세상을 뒤엎은 스마트폰의 매력은

첩에 빠진 남편이 문제가 아니다.

밤이고 낮이고 품고 다니고 자다가도 더듬어 찾는 것이 스마트폰이다.

 

책은 본처 같고 스마트폰은 첩과 같다.

집집마다 책장에 책을 진열해 놓고 권위와 지식을 자랑하고

정보와 지식을 얻던 사람들이 이제 책에서 떠나 스마트폰에 빠져

책이란 존재마저 잊어버리고 있다.

 

과연 첩한테 빠진 남편은 영영 안 돌아올까?

전혀 돌아올 것 같지 않지만 첩은 한때일 뿐이라는 것을 깨닫고

돌아올 날이 있으리라 믿는다.

 

첩의 집은 꽃밭이요

나의 집은 연못이라는 본처가 부른

옛 노래가 있듯이 첩에 빠져 즐기다가

시력 떨어지고 돈 떨어지듯 인간미마저

잃어버리는 날

떠났던 임은 정신을 차리고

본처를 찾아 돌아오리라.(웃는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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