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1일 오전 9시 나는 62년전에 졸업한 모교 안성시 양성초등학교를 갔습니다. 학교에서 방학을 앞두고 특별 강좌를 해 달라는 청을 받았습니다 6.25때 포탄에 무너지고 파편에 뚫어진 학교에서 책상도 의자도 없이 바닥에 엎드려 공부하며 책상에 앉아 공부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꾸었는데 지금은 내가 어렸을 때 그리던 꿈보다 몇 배나 아름다운 학교가 되어 있었습니다.
우리 다닐 때는 800명 학생이 있었는데 지금은 전교생이 86이라는데 놀라기도 했지요. 교실마다 꿈방이고 커퓨터실은 반듯한 컴퓨너가 질선정연히 학생을 기다리고 도서실에는 책과 사서 선생님이 아이들 독서를 지도하시고 학생은 86명인데 선생님 15명에 일반직원 21명/ 합 36명의 직원 옛날에는 800명 학생에 선생님만 15명에 사환이 하나 있었는데 지금은 두 학생에 1명의 직원이 있는 셈. 60년 동안 이렇게 변할 줄 누가 알았을까요. 9시에 123학년 11시에 456학년이 에어컨이 들어와 시원한 강당에 모였습니다 2시간 동안 아이들을 만나 내가 들려준 이야기를 간단히 소개할 생각입니다
교장 선생님이 내가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아이들을 모아 놓고 나를 소개하며 얌전히 잘 들어달라고 이야기하시는 장면입니다
아이들을 보는 순간 귀여운 조무래기들이라는 생각이 지나갔습니다 아이들 40여명이 앉았는데 얼마나 귀엽고 예쁘던지 아이들 하나하나 보면서 웃어주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너희들보다 60년 선배라고 했더니 아이들이 입을 딱 벌리고 60년이면? 하고 계산해 보는 얼굴이었습니다. 나도 60년 넘은 후배를 만날 줄은 몰랐지만 그 아이들도 저런 할아버지가 우리 선배? 하고 놀라는 것이 당연하지요
첫번 이야기는 교문 앞에 삐죽 나온 돌부리에 아이들이 걸려 넘어지면 빨간 옷 입은 아저씨가 얼른 다가와 약을 발라주고 붕대로 싸주면서 도와주었다는 이야기이고 다음은 노란 옷과 파란옷을 입은 어른들이 나와서 돌부리를 조심하라고 주의를 주었다. 그러나 개구쟁이들이 멋대로 뛰다가 또 다쳤다. 그것을 안 하얀 옷을 입은 아저씨가 아무도 모르게 밤중에 곡괭이와 삽을 가지고 와서 그 돌부리를 뽑아다 꽃밭에다 예쁘게 놓아주었다. 빨간 옷 아저씨는 의사이고 노랑 옷은 경찰관, 파란 옷은 선생님 하얀 옷은 이웃 교회 목사님이었다. 다 고마운 분들이지? 그러나 누가 더 고마울까? 그러나 아이들은 하얀 옷 입은 아저씨는 못 보아서 고마워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하얀 옷 아저씨는 .....
두 번째 이야기는 가난 귀신이야기 / 너희들 가운데 가난하게 살고 싶은 사람 손들어 봐! 했더니 잠잠 / 부자 되고 싶은 사람 손들어 하니 모두 손들고 웃었다. 가난귀신 이야기를 아이들이 얼마나 잘 듣던지.............
내가 지은 동화책 8종을 12권씩 가지고 가서 아이들한테 나누어 주었더니 선생님이 동화책 들고 나를 가운데로 하고 기념사진을 찍자 하여 모였습니다. 나는 모교방문이라 학교 선생님 15분께는 톨스토이 인생독본을 한 권씩 드렸습니다.
겨우 1시간 동안 얼굴을 보았는데 아이들 눈망울이 지금도 머릿속에 삼삼히 예쁘게 떠오릅니다. 강의 후에 어떤 아이는 나한테 안기기도 하고 악수도 하자 하고, 얼굴을 내밀고 웃어주어 볼을 두 손으로 감싸주기도 했는데 아이들이 조르르 따라오며 그렇게 해달라고 얼굴을 내미는 것입니다. 정말 그 아이들 얼굴이 나를 얼마나 기쁘게 해주었는지 모릅니다. 참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내가 다행히 오래 살았으니 얻은 영광입니다. 다음은 456학년과 만난 이갸기를 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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