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게시판/해외 외손자와 나누는 이야기·편지

성훈이 제3신

웃는곰 2008. 9. 10. 09:35

할아버지 저 성훈이에요
 
편지 쓰는것도 오랜만인거 같아요
 
음. 우선 지금은 여름방학이에요. 9월1일에 개학이에요
 
여기 여름방학은 진짜 좋고 편해요
 
숙제도 없고, 학원도 없고, 길고
 
대신에 좀 지루하고, 겨울방학이 짧다는 단점이 있지만 ^^
 
지난주에, 아니지, 저번주의 저번주, 그러니까 지난주의 지난주, 그러니까 지지난주에
 
영국에 다녀왔어요
 
교회수련회로 다녀왔는데요
 
흠.... 힘들었다고 밖에...
 
우선 첫날은 영국투어를 했는데, 생각만큼 볼거는 없는거 같아요
 
독일에서 그 무슨성당이더라, 이름이 기억이 안나는데 그 엄청나게 크고 유명한 성당있잖아요
 
그거보고 좀 충격?먹어서 빅밴보고 별루 감명깊지는 않았어요
 
그리고 일주일동안 계속 예배만 드렸어요
 
저 죽는줄 알았어요
 
물론 설교때는 재미있었어요
 
화란교회는 엄청 재미없고 지루한 얘기만 한시간동안 해서 너무 싫었는데
 
여기는 한시간 반동안 해도 설교가 재미있어서 설교할때는 힘든줄을 몰랐어요
 
아참 그리고 설교는 영어로 드리고 옆에서 네덜란드어로 번역하고 이렇게 했어요
 
한국인 데려다 놓고 영어와 네덜란드어로...진풍경이었어요 ㅋㅋ
 
그래도 뭐. 어쩔수없죠  네덜란드에서 온애들중에는 한국어랑 영어 잘 못하는애들도 있고
 
영국애들은 네덜란드어를 전혀 모르니까....
 
꼭 학교 온 기분같았어요.  학교에서도 네덜란드어랑 영어만 하니깐요
 
암튼 아무리 설교가 재미있다고 해도 힘든건 힘들었어요...  한시간동안 서있는데 다리가 부러지는줄 알았어요 -_-
 
그래도 뭐 별 탈없이 다녀오긴했는데, 다신 가고 싶지 않아요 ㅠㅠ
 
그래도 거기 다녀오니까 할일이 없어요
 
일주일에 두번씩 네덜란드어 개인교습을 하는데요
 
그것빼곤 별로 할게 없어요
 
성호도 네덜란드어 배우는데 성호도 굉장히 빨리 늘고있어요
 
물론 저희둘다 네덜란드사람한테는 영어로만 말해야하지만. 기본적인건 몇개 배웠어요
 
아참, 그리고 엄마는 아직 거기에 안가셔요
 
거기 가셔서 영어배우는거 있잖아요
 
저도 거기에대해선 잘 모르겠는데 아무튼 엄마는 열심히 운동 다니시고 계세요
 
아빠도 가끔씩 골프연습 하시고요
 
저도 이제 좀있으면 테니스를 배운데요
 
한국에서는 비싼데 여기서는 쉽게 배울수있데서 하는데, 쉽진 않을거 같아요
 
그리고 방학이라서 시간도 많고, 수학공부랑 영어공부조금 하긴 하는데 잘 되지않아요
 
역시 독학은 어려운가봐요
 
한국은 그래도 공부하기에는 좋은 환경이에요
 
학원같은게 있으니까 가면 어쩔수없이라도 공부할수있잖아요
 
여긴 완전 혼자와의 싸움이에요 ^^
 
그러니까 방학전까진 널널해요
 
저한테 편지 많이 보내셔도 되요
 
제가 답장 꼬박꼬박 쓸게요
 
할것도 없는데, 뭐......
 
한국은 어때요?
 
민엽이랑 한슬이랑 잘 크고 있나요?
 
민엽이 걸어다닌다면서요?
 
여기와서 가장 보고 싶은게 한슬이랑 민엽이에요
 
왠지 모르게 그리워요....
 
물론 외할아버지, 외할머니도 보고싶어요^^
 
이모들도 다 잘 계시죠?
 
그럴거라 믿어요.
 
아참 그리고 성호는 까페활동 좀 뜸한거 같던데....
 
엄마는 열심히 드라마를 보고계세요
 
흠.. 조강지처클럽, 엄마가 뿔났다, 대왕세종
 
이렇게 셋이요
 
아 그리고 엄마 영어 엄청많이 늘으셨어요
 
예전에는 외국인 앞에만 가면 아무말도 못하셨는데
 
이제는 잘하세요ㅋㅋ
 
그래두 성호가 훨씬더 잘해요 ~~~
 
제가 오랜만이라서 그런지 좀 길게 썼어요~
 
이제 아빠도 오셨고 해서 그만 글을 줄일게요
 
그럼 20000 (이만)
 2008년 9월9일 옴

p.s. 아빠는 요즘 굉장히 바쁘세요

무슨 기록을 세웠다고 하던데

나중에 말해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