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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

웃는곰 2006. 12. 16. 10:40

어제는 나를 뱅뱅 돌며

피를 빨아먹겠다고

날개가 아프도록 날며

지칠 줄 모르고 괴롭히던

모기

한 마리

 

휘저은 종잇장에 맞아

책상 위에 떨어져

바르르 떨더니

오늘은 바싹 마른 티처럼 누었다가

살짝 건드린 손끝에

호르르

 

가루되어

다리는 날아 내리고

날개는 날아 올랐다

 

겨우 그렇게 갈 것을

무얼 그리 애를 태우며 날았을까